방송통신위원회와 행정안전부는 2·4분기 민간 및 행정기관 사이트 200개를 대상으로 액티브X 사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74%인 148개 사이트가 액티브X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12일 밝혔다. 액티브X는 MS 웹 브라우저인 인터넷익스플로러(IE)에서만 작동하는 비표준 기술로 모바일 환경에서 구동되지 않거나 악성코드 유통경로로 악용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액티브X사용 사이트가 1·4분기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건강보험공단과 금감원이 각각 5개, 민간업체 가운데 옥션과 영풍문고가 각각 10개, 7개를 사용하는 등 액티브X 의존도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액티브X가 공인인증서는 물론 인터넷뱅킹·전자상거래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만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차세대 웹문서 표준인 HTML5로 전환을 지원하기로 했다. HTML5는 액티브X와 같은 별도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 없이 어떤 운영체제(OS)나 플랫폼·기기종류에 상관없이 오디오·비디오등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웹자체로 구현할 수 있다.
방통위는 우선 액티브X 없이도 웹브라우저로 공인인증서를 직접 불러 사용할 수 있도록 2014년까지 국제 표준화를 추진키로 했다. 여기에 필요한 웹기반 전자서명 기능과 인증서 관리기술에 대한 표준화는 이미 추진하고 있다. 표준화가 성공하면 우선 온라인쇼핑등 전자상거래 결제에 활용된다.
국내 HTML5가 적용된 웹사이트 비율이 11.7%로 해외 44%에 비해 크게 뒤쳐지고 있어 200대 공공·민간 웹사이트에 대해 2015년까지 조속한 HTML5 전환도 지원키로 했다. 이와함께 기존 웹개발 인력 1,500명에 대한 재교육등을 통해 앞으로 5년동안 HTML5 전문인력 3,000명을 육성키로 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HTML5은 구글·애플이 주도하는 플랫폼중심의 인터넷 생태계에서 국내 콘텐츠·소프트웨어 업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최적의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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