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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탱크' 최경주(43ㆍSK텔레콤)가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개막을 앞두고 미국 골프계를 대표하는 사회공헌상을 받았다.
최경주는 11일(현지시간 10일 오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열린 미국골프기자협회(GWAA)의 연례 시상식에 참석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찰리 바틀릿' 상을 수상했다. GWAA 초대 회장인 찰리 바틀릿(1967년 사망)의 이름을 따 1971년 제정된 이 상은 기부와 자선 활동으로 사회에 많은 공헌을 한 선수에게 주어진다.
영어로 수상 소감을 말한 최경주는 "골프가 좋아 무조건 시작했을 때 대가 없이 후원해줬던 많은 분들 덕분에 미래가 불확실하고 불안한 상황에서도 골퍼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이런 경험을 통해 작은 나눔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깨달았고 반드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먼저 받은 자로서 그 역할에 충실히 따랐을 뿐"이라며 겸손을 잃지 않았다.
그는 이어 "환경 때문에 꿈을 펼치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많다는 현실을 알게 됐고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도와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임해왔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마지막까지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골프의 정신을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2007년 설립한 최경주재단을 통해 약 60억원의 기금을 마련, 200여명의 청소년과 골프 꿈나무에게 장학금을 후원하고 있다. 2009년 미국 허리케인, 2010년 아이티 강진, 2011년 일본 대지진과 미국 남동부 토네이도 등의 피해자를 지원하는 등 해외에서도 자선을 실천해왔다. 이날 2012년 올해의 남녀 선수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다음으로 수상한 최경주는 소감을 말한 뒤 기립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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