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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Watch] 확산되는 날씨경영

하늘을 알면 돈이 보인다

통신·항공서 제약·해양까지… 기업 "매출에 영향" 속속도입

기후정보 활용 가치 6조 훌쩍… 전문인력 영입·마케팅도 활발


한국전력거래소는 지난 2011년 날씨 전문가를 영입했다. 기상청 예보관 출신을 직원으로 고용해 전력수요를 예측하고 기상재해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년 동안 전력 예측오차율을 0.05%포인트 줄였고 석탄화력 등 발전연료비 5,300억원을 절감했다. 또 전력거래 시장 운영에도 도움이 돼 에너지 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한국공항공사는 기상정보를 활용해 항공기의 지연과 결항률을 낮추고 항공운송 매출액을 800억원 이상 늘리는 효과를 거뒀다. 또 LG유플러스 등 통신업체도 가입자에게 기온·황사정보·생활지수 등 양방향 맞춤형 날씨정보를 제공해 소비자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최근 산업계에서 날씨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날씨경영은 장단기적 기후변화가 생태계와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기업운영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활동을 말한다.

선진국들은 이미 산업 전반에 날씨경영을 적용하고 있다. 일본은 수온과 조류 등의 정보를 활용해 어장을 예측하는 정보를 어선들에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기업들은 날씨정보를 활용해 실적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노바티스 등 제약업체들은 기상기후 정보를 활용해 말라리아 등 전염병의 피해발생 규모를 예측하고 제품 생산량을 맞춤형으로 조절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날씨정보의 활용가치는 연간 3조5,000억~6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인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면서 기상정보를 활용하는 기업경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상에 대한 투자는 투자액의 10배에 달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최근 기업들이 속속 날씨경영 기법을 도입하고는 있지만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중장기 예보의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상청에서 현재보다 성능이 30배 이상 뛰어난 슈퍼컴퓨터4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날씨경영을 통한 산업발전이 기대된다. 기업들은 날씨와 관련된 빅데이터를 통해 구매 트렌드를 예측하고 마케팅 전략 등을 세워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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