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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의 선택 '해피엔딩'

맨유, 맨시티에 뺏긴 우승컵 되찾아<br>우려 속 영입한 '유리 몸' 판페르시<br>시즌 24골 맹활약 퍼거슨 남자 등극


로빈 반페르시(왼쪽), 알렉스 퍼거슨(오른쪽)

알렉스 퍼거슨(72ㆍ스코틀랜드)은 이번에도 옳았다.

퍼거슨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라이벌 아스널에 2,400만파운드(약 430억원)나 주고 로빈 판페르시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데려왔다. 기대보다 의문 부호가 많은 영입이었다. 판페르시는 지난 시즌인 2011-2012시즌 전경기에 출전해 30골로 리그 득점왕에 올랐지만 그전까지 걸핏하면 부상으로 신음해 '유리 몸'으로 불리던 선수였다. 회의적인 반응은 맨유에 와서도 유리처럼 언제 깨질지 모른다는 쪽으로 모아졌다.

하지만 23일(한국시간) 맨유의 20번째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 우승이 확정된 무대에서 주인공은 단연 '퍼거슨의 남자' 판페르시였다. 판페르시는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끝난 애스턴 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33분 만에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혼자 3골을 책임진 판페르시는 24골로 루이스 수아레스(23골ㆍ리버풀)를 누르고 리그 득점 선두에 복귀했다.



3대0으로 이겨 승점 84점(27승3무4패)이 된 맨유는 2위 맨체스터 시티(68점ㆍ20승8무5패)와의 격차를 16점으로 벌려 남은 4경기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 지었다. 2년 만에 맨시티에서 우승컵을 돌려받은 것이다. 맨유는 1908년 처음으로 리그 우승컵을 든 후 20번째 트로피를 수집하게 됐다. 잉글랜드 1부리그가 프리미어리그 체제로 재탄생한 1992-1993시즌부터 계산하면 13번째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다. 이 13차례의 우승을 1986년 맨유 사령탑에 앉은 퍼거슨 감독이 전부 지휘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이렇게 꾸준하게 달려온 선수들이 경이로울 따름"이라며 "선수들은 지난 시즌 우리가 어떻게 우승을 놓쳤는지를 기억하며 올 시즌을 치렀다. 그것이 들어맞았다"고 말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 맨시티와 승점은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준우승으로 땅을 쳐야 했다.

이제 맨유는 또 다른 대기록에 도전한다.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 승점이다. 승점 84점인 맨유는 남은 4경기에서 전승할 경우 96점이 돼 2004-2005시즌 첼시의 95점을 경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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