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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한 변장술에 中ㆍ홍콩 보안당국 "악!"

백인 노인 실리콘 가면 쓴 亞 청년, 출국심사 무사통과


20대 초반의 아시아계 청년(사진 왼쪽)이 주름 투성이의 백인 노인(오른쪽)으로 변장, 중국ㆍ홍콩 당국의 까다로운 신원확인 절차를 무력화한 채 홍콩발 캐나다항공(Air Canada) 여객기로 밴쿠버에 도착, 세계 항공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CNN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이 청년은 지난달 29일 홍콩발 캐나다항공 AC018편으로 밴쿠버에 도착, 난민자격을 신청했다. 캐나다 출입국사무소(CBSA)와 CNN이 공개한 이 청년의 변장 후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백인 노인이었다. 청년은 실리콘 재질의 정교한 백인 노인 가면(silicone type head and neck maskㆍ사진 가운데)을 뒤집어 쓰고 갈색 가죽모자ㆍ카디건과 안경을 착용하고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의 까다로운 출국심사를 무사히 통과했다. 홍콩발 승객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여러 단계의 신원확인을 받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여기까지는 톰 크루즈가 출연한 액션영화 ‘미션 임파서블’을 방불케 한다. 청년은 비행기 탑승권 교환 등 신원확인에 Aeroplan 카드(캐나다항공이 단골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도입한 마일리지 적립 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경찰은 그가 미국 노인의 여권을 가지고 있었으며, 제3의 장소에서 홍콩 첵랍콕공항으로 온 뒤 밴쿠버행 비행기로 갈아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기상천외한 청년의 변장술도 캐나다항공 승무원의 날카로운 눈썰미와 자만심 때문에 실패(?)로 돌아갔다. 얼굴은 검버섯ㆍ주름이 가득한 노인의 모습이었지만 손이 너무 하얗고 매끈해 승무원의 의심을 샀고, 밴쿠버행 비행기 화장실에서 가면을 벗어버려 의심이 확신으로 굳어졌다. 승무원은 이같은 사실을 보안부서에 신고했고, 청년은 밴쿠버에 도착하자마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 그의 가방에선 실리콘 가면 등 변장용 키트(disguise kit)가 발견됐다. 캐나다와 홍콩 경찰은 청년의 국적과 신분, 위장입국 동기 등을 조사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사 사건이 재발할 가능성, 특히 테러ㆍ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콩 명보는 7일 1,200달러(133만원)만 주면 중국과 홍콩에서 인터넷으로 35일만에 실리콘 얼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어 비슷한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 보안국도 실리콘 가면을 이용해 신분을 위장한 뒤 출입국을 시도하는 사건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홍콩 출입국자 및 홍콩 경유 비행기 탑승객들을 상대로 신분검사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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