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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주상복합 '천덕꾸러기' 신세

시공사 부도로 사고사업장 분류됐지만 매각 어렵고<br>설사 팔려도 최초 공매가의 20∼30%수준 '땡처리'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지방의 주상복합 건물이 '애물 단지'가 되고 있다. 분양이 안돼 시공사가 부도를 내 사고사업장으로 분류됐지만 매각도 안되고 새 시공업자를 찾지도 못하면서 그야말로 '천덕꾸러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22일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이 회사가 처리 중인 전국의 사고 사업장 가운데서도 중대형으로 구성된 지방의 주상복합 건물이 가장 골칫거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위치한 일반 아파트나 건물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정리가 되는 반면 지방 주상복합 건물은 매각도 어렵고 설령 팔린다고 해도 최초 공매가의 20~30% 수준의 헐값에 '땡처리'되고 있다. 대전 중구 문화동에 위치한 한승 메디치카운티 주상복합은 지난 2008년 3월부터 총 27회 유찰된 끝에 최초 227억 원의 20% 수준인 47억4,500만원에 수의계약 됐다. 지난 2009년 6월부터 공매로 나온 충남 계룡시 대동다숲 아파트 사업장 역시 1년이 지난 끝에 당초 감정가인 568억 원의 20% 수준인 110억원 대에 수의계약으로 매각됐다. 경남 마산시 석전동에 위치한 유로팰리스는 지난 2006년 11월 이후 두 차례나 시공사가 부도를 낸 후 사고사업장으로 분류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해 380억 원으로 처음 공매에 나온 이 환급사업장은 수 차례 유찰돼 현재 최초 입찰가가 72억 원까지 떨어졌다. 절반 가량 공사를 끝낸 이 사업장은 완공예정일을 훨씬 넘긴 채 아직 도시의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충남 천안시 불당상업지구에 위치한 대주 트윈팰리스 주상복합 역시 1,204여 억 원에 공매로 나왔지만 유찰을 거듭한 결과 현재 24% 수준인 269억 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이미 계약자들에게 36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환불해 준 대한주택보증은 지난 7일 '사업장 가치 재평가 후 재매각하겠다'는 공고를 내고 현재 공매 및 수의계약을 일체 중단한 상태다. 이 처럼 사고사업장 처리가 늦어지고 헐값에 팔리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분양보증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대한주택보증의 자금 사정마저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한주택보증 관계자는 "수도권 아파트나 건물과는 달리 지방의 경우 대부분 큰 손해를 보면서 파는 경우가 많다"며 "회사가 이익을 추구하는 기관이 아닌 만큼 환급 사업장을 평균 10~15%씩 손해보고 팔긴하지만 손해가 예상보다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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