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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반기 경제성장 먹구름

소비지출 급감ㆍ금리인상 속도 둔화 전망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급격히 줄면서 하반기 미국 경제성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고유가와 감세효과감소, 모기지 재융자축소 등으로 촉발된 소비지출감소는 물가불안 압력을 완화시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속도도 한층 더디게 진행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올 2분기 개인소비지출은 1% 늘어나는데 그쳤는데 이는 지난 2001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 1분기의 4.1%신장률에 비해 급감한 것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지난 8월 이후 미국경제가 150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2분기 주거용 건설이 1분기보다 10% 증가하는 등 고용과 건설이 청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소비가 크게 줄면서 경제성장엔진을 둔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배럴당 44달러에 이르고 있는 국제유가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하고 있는데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6월 미국 근로자들의 시간당 임금도 전월보다 1.1% 하락하는 등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상태다. 시간당 임금이 1.1% 하락한 것은 미국 경제가 깊은 침체에 빠졌던 91년 중반 이후 13년이래 최대하락폭이다. 소비위축은 경제성장률 저하로 나타나고 있다.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연율 환산 3.0%를 기록했는데 이는 1분기의 4.5%보다 무려 1.5%포인트나 감소한 것이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3분기 7%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는 등 지난해 2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4%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3%대로 뚝 떨어졌다. 글로벌인사이트의 니켈 카울트 분석가는 “소비지출이 경제성장을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소비와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FRB가 금리인상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FRB가 금리인상의 잣대로 주목하는 고용과 원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가 2분기동안 1.8% 오르는 데 그쳐 1분기의 2.1%보다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의 로버트 호맷 부회장은 “미국 경제는 하반기 들어 소비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것이 감지되고 있다”며 “이는 미국 경제가 점진적인 성장세는 이어가겠지만 1분기처럼 강한 힘을 분출하지는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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