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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를 만난다

무학오레파단 창단 기념 공연

국내 무대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Fidelio)'가 초대형 무대로 관객과 만난다. 피델리오는 베토벤이 9년에 걸쳐 만들어 낸 유일한 오페라로 18세기 스페인 세비야를 배경으로 절망적인 순간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사랑과 정의를 위해 자신을 바치는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 2막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등장 인물만 120여명에 이르고 죄수들이 부르는 남성 합창에 80명이 동원될 정도로 스케일이 크다. 이야기의 줄거리도 흥미롭다. 부정부패를 일삼는 형무소장 피차로의 비리를 폭로한 정치인 플로레스탄은 오히려 불법 감금돼 살해될 위기에 빠진다. 하지만 그의 아내 레오노레는 남장을 하고 자신의 이름을 '피델리오'로 바꾸고 형무소에 위장 취업해 남편을 구하기 위해 온갖 위험을 무릅쓴다. 카를 마리아 폰 베버, 바그너로 이어지는 독일 오페라의 흐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작품이지만 100명을 넘어서는 출연진과 대규모 제작비와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외면 받아왔다. 연세대 동문들이 모여 지난해 창단한 무학오레파단은 창단 기념으로 이 작품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쉽지 않은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5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계속되지만, 원작의 느낌을 십분 살리기 위해 8일, 10일 공연은 독일어로 진행된다. 주인공 레오노레는 연세대 음대 교수인 소프라노 나경혜와 유럽에서 활동하는 수잔 앤서니가 번갈아서 맡는다. 남자 주인공 플로레스탄 역에는 테너 한윤석과 피아니트이자 성악가인 스티븐 해리슨이 더블 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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