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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서도 오징어 잡힌다

수온상승으로 서해 최북단까지 어장 형성

동해안의 대표 어종인 오징어가 요즘 서해안 백령도와 대청도, 연평도 해역에서도 어장을 형성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몇 년전부터 서해안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서식환경이 좋아져 충남 태안 앞바다가 오징어잡이 중심지로 변한 데 이어 이 지역까지 북상한 것이다. 24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백령도 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벌인 중국 어선 2척을 나포, 조사한 결과 배 안에서 250kg의 오징어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이날 해경이 압수한 오징어는 중국어선이 백령도와 대청도 일대 해역에서 잡은 것이다. 해경은 중국 어선들로부터 이곳에서 오징어가 대거 출현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지난달 27일과 지난 7일, 11일 모두 3차례에 걸쳐 이곳 해역에서 오징어를 불법으로 잡던 중국 어선 6척을 나포했다. 해경관계자는 “7~8월 백령도 인근 해역은 조업을 할 수 없는 금어기로 정하고 있다”며 “중국 어선들이 금어기에도 불구하고 조업을 일삼는 것은 오징어가 많이 잡히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꽃게 조업에만 의존하는 백령도 등 서해 5도서 어민들은 현재 금어기로 오징어 잡이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인천수산연구소 관계자는 “바닷물 수온이 상승하면서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오징어가 잡히기는 했으나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북단 해역에서 오징어가 잡히는 일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징어는 바닷물 수온이 섭씨 13~17도가 최적 온도이고 일반적으로 찬물인 한류와 따뜻한 난류가 만나는 해역에 주로 출현 한다”면서 “서해 최북단의 백령도와 연평도 해역은 이 보다 온도가 섭씨 5~6도 낮아 그동안 오징어를 구경할 수 없었지만 이번 오징어 어장 형성은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바닷물 수온이 예년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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