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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달아오르기 시작한 청약 열기가 북상하면서 정부 기관이 이전할 세종시도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오는 9일부터 분양에 나서는 세종시 첫 마을 '퍼스트 프라임'에 대한 청약자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공급되면서 예비 청약자들은 청약통장을 쓸 지를 두고 심사숙고에 들어간 분위기다. 공급 물량의 70%를 배정받는 이전 대상 부처 공무원뿐만 아니라 15일부터 시작되는 일반 청약통장 가입자도 장롱 속의 통장을 꺼내 만지작거리고 있다. ◇낮은 분양가로 '눈길 끌기' 일단 성공= 퍼스트 프라임은 세종시 서쪽지역 금강변의 시범단지에 건설되며 전체 6,520가구 중 1단계 1,582가구가 이번 청약대상이다. 59㎡(이하 전용면적 기준) 241가구, 84㎡ 699가구, 102㎡ 200가구, 119㎡ 414가구, 140㎡ 11가구, 149㎡ 17가구 등 6개 주택형으로 구성돼 있다. LH는 59㎡ 111채를 복층형으로 구성하는 등 수요자와 연령층을 감안해 총 35개 타입으로 다양화했다. 가장 큰 매력은 낮은 분양가. 84㎡형의 평균 공급가격은 2억2,700만원으로 3.3㎡당 639만원이다. 이 같은 가격은 대전 노은지구(3.3㎡당 800만원대)와 대전 둔산동(3.3㎡당 1,000만원대) 등 인근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훨씬 저렴하다는 게 LH측의 설명이다. 분양가는 층ㆍ향ㆍ조망 등의 차이에 따라 최저 1억9,200만원(3.3㎡당 547만원)에서 최고 2억4,00만원(3.3㎡당 674만원)으로 다소 차이가 있다. 분양 대금 납부조건 역시 공기업이 분양하는 아파트로는 파격적이다. 계약체결 때 계약금 10%를 납부하면 중도금 50%가 입주 때까지 무이자 대출로 지원된다. 중도금 납입일(2011년2월)부터 입주 때(2011년12월 예정)까지 절감할 수 있는 이자 비용은 전용 84㎡를 기준으로 대략 500만원 정도 된다. 잔금 40%는 입주 때 납입한다. LH는 앞으로는 이 같이 파격적인 조건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시범단지 분양 불패 이어질까 주목= 이처럼 저렴한 분양가로 세종시 첫마을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세종시 입구에 문을 연 분양 홍보관에는 개관일인 29일 하루 동안만 1,520명이 몰리는 등 3일간 7,000여명이 찾았다. 이후에도 매일 1,000여명씩 홍보관을 찾고 있다는 게 LH의 설명. LH는 관련 문의가 쇄도하자 8일 공무원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분양설명회를 추가로 마련하기로 했다. 퍼스트 프라임은 낮은 분양가외에 '시범 단지'가 갖는 상징성도 매리트다. 앞서 동탄, 판교신도에서도 시범단지의 프리미엄을 안고 분양 불패 신화를 이어왔다. 박상언 유앤알대표는 "앞선 신도시에서 알 수 있듯이 세종시에서도 시범단지 효과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후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이보다 비쌀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청약열기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업체들이 땅값 인하를 요구하면서 사업추진이 불투명한 것도 퍼스트 프라임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택 공급 물량이 부족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청약 저축ㆍ예금 가입자면 지역 제한 없이 누구나 청약 가능한 데다 임대수요가 탄탄해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민간업체들이 땅값 인하를 요구하며 착공을 미루고 있어 예상보다 많은 수요자들이 이번 첫 분양에 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형은 매력적, 중대형은 '글쎄'= 전문가들은 퍼스트 프라임의 분양 성공 가능성은 소형 아파트가 훨씬 높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중대형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 분위기다. 소형 아파트를 매력적으로 보는 이유는 풍부한 임대수요 때문. 투자금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나 홀로' 이주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세종시 이전 대상 부처 공무원 5,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1.2%가 혼자 이주하거나 배주자 등 가족 1명만 가겠다고 밝혔다. 이전 대상 공무원의 절반 이상이 2인 이하의 소규모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인접 도시인 조치원도 소형 주택이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체 공급 물량의 40%를 차지하는 중대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투자가치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수도권과 지방에 중대형 아파트 미분양이 적체된 상황인 만큼, 세종시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투자금 부담이 크지 않고 임대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 59㎡가 매력적"이라면서 "반면 중대형에 거주할만한 대규모 이주 수요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한편 청약자들은 중소형이라도 입주 후 상당기간은 어느 정도 빈집 상태를 염두에 둬야 한다. 정부기관 이전이 퍼스트 프라임 입주 후 1년이 지난 2012년부터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또 입주 초기에는 교육 및 생활편의 시설 부족 등 어느 정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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