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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위상 높이려면 한국어 확산 힘써야

미국 교장단 이끌고 한국어 연수 온 문애리 이사장


"최근 미국의 경제상황이 나빠져 학교 재정이 열악해지자 중국은 엄청난 돈을 안겨주며 중국어반 개설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국은 명문고를 중심으로 한국어반 개설을 독려하고 미국 대학입학시험(SAT)에 한국어를 포함시키는 전략을 써야 합니다."

한국어강좌를 개설한 미국의 초중고 교장단을 이끌고 한국어 연수차 우리나라를 찾은 문애리(55ㆍ사진)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UCLA 사회복지학과 교수)은 "최근 한국어반 개설에 관심 있는 캘리포니아 명문고 '옥스퍼드아카데미' 등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어진흥재단은 미국 정규 초중고교에 외국어로서 한국어반을 개설하고 이를 확장해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 비영리재단이다. 문 이사장은 75개 미국 초중고교에 한국어강좌 개설을 이끌어낸 장본인이며 그의 노력으로 1만명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웠다.

문 이사장은 1975년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에서 학부를 거쳐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받고 1991년 LA캠퍼스(UCLA) 교수가 됐다. 그는 "외국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얼떨결에 이사장을 맡고 보니 아이디어가 자꾸 떠오르고 해보면 효과가 있으니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며 "처음에는 후원을 부탁하기 쑥스러웠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일이라며 격려해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웃었다.

문 이사장은 먼저 개인적 인맥을 동원, 국내 대학에 후원을 부탁했다. 연수단 운영을 위해 서강대는 한국어강좌 개설을 맡았고 한양대ㆍ이화여대ㆍ경희대ㆍ계명대ㆍ영남대ㆍ전남대 등도 후원을 했다.

문 이사장이 혼자 시작한 사업들에 2005년부터 우리 교육과학기술부ㆍ문화체육관광부ㆍ국립국어원ㆍ한국어세계화재단ㆍ국제교류재단 등이 후원을 시작했다. 그는 "K팝 등 한류가 미국으로 확산되면서 2~3년 전부터 한국에 대한 학생들의 호기심도 부쩍 커졌다"며 "과거에는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 대부분이 교포였지만 요즘은 '좋아하는 K팝 스타의 나라 한국을 가고 싶다'는 미국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가 1998년 재단 부이사장을 맡아 캘리포니아 지역의 초중고교를 찾아다니며 한국어강좌 개설을 권유했을 당시에는 만나는 교장들마다 "한국어를 배워서 어디에 쓰냐"며 핀잔하기 일쑤였다. 그들은 대부분 한국 하면 입양ㆍ전쟁을 떠올렸다.

그는 한국어를 확산시키리면 교장단의 인식 개선과 한국어 교사 양성 두 가지가 필수조건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이사장이 된 1999년부터 그는 미국 초중고 교장단 한국어 연수와 한국어 교사 워크숍 및 연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든든한 기업이나 정부의 지원 없이 혼자 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주변에서 하도 '안 된다'고 만류해 오기가 발동했다.

문 이사장은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입양과 전쟁의 나라를 문화와 전통의 나라로 바꾸려면 한국어 확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주류사회에 한국어를 알리려면 학교의 정규과목에 한국어가 포함돼야 한다. 미국 내 한국어교육 진흥을 통해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어 교사 한국 연수와 한국어반 장학생의 한국 연수를 위해 지난 4일 우리나라를 찾은 문 이사장은 오는 21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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