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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정치적 재기의 몸부림을 보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다가올 40년 장기불황, 한국 경제 해법은 무엇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고 "중소벤처기업과 지식경제산업, 내수 중심의 새로운 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직 사퇴 이후 지역구 챙기기로 시작된 그의 행보가 대학생 강연에 이어 중소기업과 벤처 육성을 통한 경제정책 대안 제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안 전 대표가 청년과 벤처·중소기업으로 지지 기반을 넓히겠다는 행보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토론회에서 현 정부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정책과 초이노믹스는 단기적 성과에만 집중하고 장기적·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부동산정책과 관련, "가계부채를 낮추는 게 유일하게 내수시장을 살릴 길인데 오히려 주택담보인정비율(LTV)를 완화해 부동산경기 부양효과는 없고 가계부채만 급속히 증가시켰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특히 정규직 해고요건 완화 움직임과 관련, "나무만 보고 숲은 못 보는 정책"이라면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할 정부와 기업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노동자들에게만 고통을 분담하라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토론회 이후 자신의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정말 많은 분들이 오늘 토론회에 오셨다. 그만큼 한국 경제의 위기가 심각하고 많은 국민들이 그 해답을 제시해주길 바라고 있다"며 "경제와 민생, 이 두 단어에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토론회에는 안 전 대표와 지도부 활동을 같이한 김한길 전 대표와 주승용·노웅래·문병호·김관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김춘진·김영환·원혜영 의원 등도 토론회를 지켜봤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 앞서 지난달 24일 KAIST 산학협력단을 방문, 벤처 육성·발전과 관련 정책 대안 마련을 위한 입주기업의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또 지난 8일 경기대에서 '청춘들에게-기업가 창업 도전정신'이라는 주제의 특강 강사로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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