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려온 서울 중계동 '백사마을'이 옛 모습을 간직한 저층 주택과 고층 아파트가 공존하는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제8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노원구 중계동 30-3 일대 백사마을 18만8,900㎡ 중 4만2,773㎡를 저층 주거지보전구역으로 변경하는 주택재개발정비계획 변경(안)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3일 밝혔다.
백사마을은 1971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로 지정돼 40년이 넘도록 건물 신축이 제한돼왔던 곳으로 서울에 마지막 남은 달동네로 불렸다.
이에 따라 백사마을은 구역 전체를 아파트로 짓는 기존 재개발과는 달리 고층 아파트와 기존 저층 주택이 혼재된 주거단지로 정비된다.
특히 백사마을 사업은 서울시가 '뉴타운ㆍ정비사업 신정책 구상' 발표 이후 철거 위주 재개발을 마을 만들기 중심으로 전환한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계획안에 따르면 여기에는 최고 20층짜리 아파트 1,720가구가 새로 건립된다. 아파트 건립 규모는 당초 계획안보다 259가구 늘어난 것이다.
이와 함께 주거보전구역으로 지정된 부지는 기존 주택 등 건물 354동을 리모델링하거나 저층으로 신축해 임대주택으로 활용하게 된다. 새로 짓는 임대주택에는 기존 백사마을 세입자 969가구를 모두 수용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방침이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백사마을의 주거지보전구역 지정은 기존 재개발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1960~1970년대의 정취가 가득 담긴 주거ㆍ문화가 앞으로 계속 보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오는 11월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2014년 4월 사업에 착공, 2016년 10월까지 정비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날 도계위에서는 '구로구 신도림 293 일대 도시환경정비구역 결정(안)'도 조건부 가결됐다.
이에 따라 경인로와 안양천변 사이 준공업지역 19만7565㎡에는 2,700여가구의 주택과 산업시설이 결합된 복합단지가 조성된다. 현재 이 일대에는 영세 기계ㆍ금속공장들과 노후주택이 밀집해 있다.
전체 부지 중 51.7%는 공동주택용지로 조성되며 산업부지가 22.7%, 25.6%는 연결녹지ㆍ복합커뮤니티센터 등 기반시설용지로 활용된다. 아파트는 전체의 80% 이상을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 짓게 되며 이 중 500여가구는 임대주택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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