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차농가에서 생산한 녹차 전량을 이르면 내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에 수출하게 됩니다."
이용부(사진) 전남 보성군수는 15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중국사람들이 당면을 즐겨 먹고 있지만 녹차당면이 없는 것에 착안해 지난 2개월 동안 녹차와 당면을 혼합한 녹차당면을 중국현지에서 개발, 시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이 군수는 최근 위축돼 있는 보성의 녹차산업을 단순히 마시는 음료에서 벗어나 농업과 가공, 관광과 문화를 아우르는 복합 6차산업으로 육성해 보성군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군수는 보성녹차 신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보성녹차당면 제품개발을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공자의 고향인 중국 산동성 곡부시에 실무단을 파견보냈다. 이들 실무단은 지난달 27일 연간 2,000톤(380억원 상당) 이상의 보성녹차분말을 수출키로 한 것을 골자로 중국에서 가장 많은 당면을 제조·판매하고 있는 사수수정전분제품유한공사와 우호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보성녹차당면'이란 신규 브랜드 런칭을 앞두고 있다.
이 군수는 "이번 협약체결을 계기로 실질적인 경제교류와 중국과의 차 문화교류 확대는 물론 차 산업활성화를 지속 추진해 녹차수도 보성의 제2중흥기를 일궈 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의장 출신인 이 군수는 지방재정 확충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보성군은 재정자립도가 5.7%(2015년 기준)로 전남지역 시군 중에서도 최하위권이다. 자주재원이 부족하다 보니 지역 현안 사업을 추진하는데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하지만 보성군은 대기업 렌터가 영업소에 차고지를 임대해 줘 부족한 지방세수를 마련하고 있다.
일반 자가용과 달리 4~5년이 지나면 차량이 교체되는 경우가 많아 해마다 신규 영업용 차량 등록을 통해 안정적인 지방 세수기반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 군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해 최근까지 1만6,039대가 등록돼 여기서 들어온 지방세수만 15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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