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31일 충북 청주 한국교원대 학생회관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문·이과 통합형)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교육과정 개정안 시안을 공개했다. 개정안은 국영수 등 주요 과목의 학생 성취 기준의 범위와 양을 줄여 학습 부담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안에 따르면 국어 영역은 학습량이 20%가량 줄어드는 대신 줄어든 수업시간을 교사가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창원 경인교대 교수는 "전체 수업시간의 80%에 해당하는 내용을 성취 기준으로 설정해 나머지 시간은 교사가 창의적으로 쓸 수 있게 해 감축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글을 처음 배우는 초등 1·2학년생은 한글 교육을 현행 27시간에서 45시간 이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초등 5·6학년을 대상으로는 체험 중심의 연극 수업이 강화된다.
영어 교육과정 시안은 현행보다 성취 기준을 30% 감축하고 학교급별로 어휘를 나눠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영어 교과서와 비교했을 때 학습량은 20%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또 성취 기준을 달리해 초·중학교에서는 듣기·말하기를 주로 다루고 고등학교에서는 읽기·쓰기를 강조한다. 초등학교에서는 듣기 비율이 31%지만 고등학교에서는 24%로 줄어든다.
'수포자(수학 포기자)'를 대거 양산한다고 비판을 받았던 수학 영역은 학습량을 줄이는 한편 어려운 문제를 출제하는 것을 막는다. 각 단원마다 시험 출제 범위를 제한하는 '평가 유의사항'을 새로 포함시키고 복잡한 계산, 어려운 개념 등을 제외해 기존 교과서 대비 학습량을 평균 20%가량 줄인다. 학습량 감축을 위해 성취 기준을 줄이는 방식을 두고 일각에서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교사들은 성취 기준을 무작정 감축할 경우 교수학습과 평가의 기준을 어디에 둬야 할지 어려움을 겪는 만큼 적절한 성취 기준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9월 내로 교육과정 개정안을 심의·확정하고 개정된 교육안은 초등학교는 2017년, 중고등학교는 2018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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