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더글러스(17)는 3일(한국시간)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끝난 여자기계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 운동 4개 종목 합계 62.232점을 획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 여자 기계체조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유색인종이 개인종합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더글러스가 처음이다.
‘날다람쥐’란 별명을 지닌 더글러스는 ‘러시아의 요정’ 빅토리아 코모바(러시아)와 접전을 펼친 끝에 0.259점 차이로 우승했다. 도마(15.966)와 평균대(15.500)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덕분이다.
더글러스는 6살 때 체조를 시작했고 9살 때 버지니아주 대회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더글러스의 부모는 세계정상급 선수로 키우기 위해 딸을 홀로 아이오와주 디모인으로 보냈다. 중국 체조스타 량차오의 체조학원에 보내기 위해서다. 량차오 코치의 지도 속에 급성장한 더글러스는 2010년 대표팀에 선발됐고 결국 기계체조 개인종합에서 금메달까지 목에 걸게 됐다.
그는 이번 대회 단체전과 개인종합에서 2관왕을 차지한 데 이어 주종목인 이단평행봉과 평균대에서 금메달 추가 획득을 노린다. 2종목에서 결승에 진출한 터라 4관왕 달성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더글러스는 올림픽 여자 개인종합에서 우승한 첫 흑인선수라는 평가에 대해 “그런가요? 그걸 잊고 있었네요”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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