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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의 코스 설계자들이 한국 시장에서 맞대결한다. 해외 유명 디자인 업체들이 코스 설계를 맡은 골프장이 속속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경쟁 시대를 맞은 골프장 업계가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브랜드 골프장'을 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골퍼들로서는 다양성을 누릴 기회가 더욱 커지게 됐다. 충북 청원의 이븐데일GC는 세계 3대 코스 디자인 업체로 꼽히는 다이사가 설계를 맡았다. 저명한 피트 다이의 직계인 신디아 다이 맥게리가 참여한 이 코스는 전략적이고 도전적이어야 한다는 철학이 잘 적용됐다는 평가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좁아보이는 페어웨이 탓에 위압감을 느끼지만 실제로 티샷이 떨어지는 지점은 트여 있다. 라커룸 냉탕에는 인근의 초정약수를 사용하며 1,000평 규모의 가든파티장은 회원들에게 연회 장소로 무상 제공한다. 충청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양잔디 코스로 내년 3월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태안해안국립공원을 끼고 자리잡은 골든베이골프&리조트는 '영원한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은퇴 이후 처음으로 설계한 코스다. 내년 봄에 정식 개장하는 이곳은 소렌스탐이 수차례 방한해 세심한 부분까지 직접 챙겼다. 해안국립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오션코스와 분지형의 평탄한 밸리코스, 산을 배경으로 남성적인 느낌이 드는 마운틴코스 등 27홀로 구성됐다. 오는 2011년 개장할 예정인 강원 홍천의 클럽 모우(MOW)는 올해의 미국 골프코스 건축가에 두 차례 선정된 마이클 허잔의 국내 첫 작품이다. '골프코스는 골퍼와 생물이 공생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지론에 따라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려 조성된다. 도심형 클럽하우스인 '클럽 모우 서울'을 지난 10월 강남구 신사동에 오픈, 회원들의 상시 멤버십 라운지로 운영할 예정이다. 인천 송도에 조성되고 있는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는 내년 가을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시니어투어 대회 개최에 맞춰 개장할 예정이다. '훌륭한 코스 디자인이란 홀마다 특별하게 기억되는 요소가 있다는 것'이라는 잭 니클로스의 철학에 따라 변화무쌍한 코스를 선보인다. 400야드 넘는 파4홀이 7개나 되는 토너먼트 코스다. 내년 3월 개장 예정인 대구 인근 칠곡의 세븐밸리는 로열멜버른골프클럽 등을 설계한 호주의 토니 캐시모어가 디자인했다. 이밖에도 로버트트렌트존스, 넬슨&하워스, 제이콥슨, JMP, 골프플랜 등 미국과 호주계 업체들이 신규 건설과 리노베이션 분야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과 수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토종 업체들은 국내 법규와 산악 지형 등에 강점을 앞세워 부분적인 제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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