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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로 탄생한 양대 권력기구를 중심으로 중국 정가에 인사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특히 신설된 권력기구는 시진핑 주석의 측근으로 채워져 시 주석의 권력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토지ㆍ금융개혁 등의 후속조치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14일 둬웨이ㆍ보쉰 등 중화권 매체들은 안보ㆍ외교에서 경제까지 포괄하는 거대기구인 국가안전위원회와 3중전회 개혁소조를 모두 시 주석이 틀어쥐며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개혁소조는 그동안 경제사령탑 역할을 했던 리커창 총리가 맡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3중전회를 통해 탄생한 거대 권력기구인 안전위 부주임으로는 멍젠주 중앙정법위 서기가 기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멍 서기는 시 주석의 최측근이다. 안전위의 실무를 맡을 비서장에는 시진핑의 칼로 불리는 푸정화 공안부 부부장 겸 베이징공안국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푸 부부장이 곧 공안부장으로 승진하며 궈성쿤 공안부장은 실질적 권한이 크지 않은 정법위 부서기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푸 부부장은 지난 2010년 당 고위간부가 뒤를 봐주고 있다는 베이징 호화 룸살롱을 단속해 유명세를 떨쳤다. 이후 올해는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 서기를 조사하고 중국 내 여론통제를 담당하기도 했다.
경제ㆍ사회개혁을 책임질 개혁소조의 부조장은 한정 상하이시 서기가 유력하다. 상하이자유무역지대(FTZ)를 성공적으로 오픈한 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후임 상하이 서기로는 시 주석의 측근인 리잔수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거론되는 가운데 리 주임의 후임은 시 주석의 측근 중 측근인 딩쉐샹 중앙판공청 부주임이 거론되고 있다. 군 개혁의 일환으로 탄생하는 연합작전사령부는 혁명원로인 류샤오치 전 국가주석의 아들인 류위안 총후근부 정치위원이 유력하다고 전해진다.
개혁 후속조치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날 남방도시보는 토지개혁이 안후이성 20개현에서 시범 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안후이성 정부는 농민들이 유통방식으로 택지를 '매매'할 수 있도록 하고 집체토지는 양도와 임대 등의 방식으로 유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단 토지는 공업 및 상업, 여행, 농민주택단지 건설로 용도를 제한했다. 안후이성은 또 집체토지 소유권이 각 농민에게 있음을 확정하고 오는 2015년 말까지 건설부지, 농업용지, 미개발지 및 농촌 내 국유토지 등의 등기권리증 발급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안후이성 관계자는 "토지개혁으로 농민 토지거래가 촉진됨은 물론 농지의 명의이전, 임대, 담보 등이 가능해져 은행융자의 문턱도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농촌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중국 정부는 금리자유화, 자원가격 개혁 등 기존에 추진해온 22가지 개혁과제의 성과를 올해 안에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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