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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산유국들에 증산 촉구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치솟는 국제유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을 비롯한 산유국들에 증산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미 증산 방침을 밝힌 바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는 최대 생산능력까지 증산물량을 늘리겠다고 밝혀 G7의 촉구에 호응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뉴욕에서 러시아까지 참가한 가운데 이틀간 열린 G7 재무장관 회의 폐막성명은 "유가의 인하는 세계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우리는 유가가 세계, 특히 최빈국들의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산유국들이 적정량의 원유를 공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최근 일부 산유국들이 한 증산 발표를 환영한다"고 지적해 사우디의 증산 방침을 적극 지지했다. G7이 산유국들에 증산을 촉구한 것은 유가가 급등해 미국이 전략비축유 일부를방출해야 했던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공식 회의에서는고유가에 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을 뿐 증산에 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않았다. OPEC는 다만 오는 6월3일 레바논에서 열리는 정례 각료회의를 통해 증산 여부에대한 공식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암스테르담에서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을 만난 스펜서 에이브러햄 미국 에너지장관은 사우디가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경우 현재 하루 840만-860만배럴로 알려진 생산량을 하루 1천50만배럴의 최대생산치까지로 늘릴 용의가 있음을밝혔다고 전했다.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G7 재무장관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유가 수준에 대해 논의는 없었지만 우리는 이미 OPEC가 적정수준으로 설정하고 있는배럴당 22-28달러가 적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은 배럴당40-41달러 선에서 주로 거래됐다. G7 재무장관들은 세계경제의 강력한 회복세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성장친화적'정책을 계속 펴나가되 건전재정을 유지할 것임을 천명했다. 성명은 "세계 경제는 강력하며 회복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4.25%에 달해 15년만에 최고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같은 세계경제 성장세가 "조세 개혁, 노동.상품.자본시장의 유연성 제고,규제 완화, 연금 개혁, 금융부문 및 거시 경제정책의 틀 강화 등 우리의 건전한 성장친화적 정책에 힘입었다"고 밝힌 G7 성명은 "건전한 공공재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G7 재무장관들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개혁이 강도높게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도 되풀이했다. 성명은 "두 기구가 이뤄낸 최근의 개혁성과들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지만 세계경제 변화의 폭을 감안할 때 두 기관이 경제 및 금융 안정을 증진하고 성장을 촉진하며 빈곤과 투쟁한다는 설립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개혁이 필요하다"고지적했다. G7 성명은 이밖에 도하 라운드 무역협상의 신속한 마무리, 중동 및 북아프리카국가들의 경제개혁 지지, 최빈국 부채 재조정 등 세계경제 현안에 관한 기존 입장을재확인했다. 다음달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리는 G8 정상회담 준비회의 성격의 이번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여느 회의와는 달리 회원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하지 않아 환율 및금리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고 폐막성명에도 이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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