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2011년 자생생물 조사 발굴사업(조류 분야)'를 분석한 결과 제주도 앞바다에서 온대성ㆍ아한대성 조류가 줄어드는 대신 아열대성ㆍ열대성 조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우선 지난 2011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실시한 사업 중 제주대의 이준백 교수팀의 연구 결과 제주 앞바다에서 주로 열대 해역에서 서식하는 해양 와편모조류 미기록종 20종이 발굴됐다고 전했다.
와편모조류(Dinophyta)는 담수 및 해양에 서식하며 세포 내 갈색 색소가 있어 갈색을 띠는 편모조류를 말한다. 와편모조류의 하나인 코클로디니움 등은 해양에서 대량으로 증식해 물빛을 붉은색으로 변하게 하는 적조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제주대 김명숙 교수팀이 2009년부터 3년간 제주도 근해의 해조류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20년 전에 자주 관찰됐던 온대성ㆍ아한대성 해조류인 쇠꼬리산말ㆍ참빗풀ㆍ참국수나물ㆍ나도꿩꼬리ㆍ비단풀 등이 감소한 반면 이전에는 관찰하기 힘들었던 아열대성 해조류인 이끼좀대롱말ㆍ엔도모자반ㆍ납작서실ㆍ갈래잎바위주걱ㆍ바위버섯 등은 빈번하게 채집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 측은 "열대해역에서 북상하는 쿠로시오해류의 지류인 대마난류수가 수온이 상승한 채 제주도 주변으로 유입되며 해수 온도를 상승시킨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도 기후 변화에 따른 생물상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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