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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전승절 외교'로 리더십 다진다

카자흐 등 4국 정상과 연쇄회담

일대일로 구축 협력 논의 이어 오늘 朴대통령·푸틴과도 회담

군제개편으로 군부 지배도 강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개최되는 중국 항일전쟁 승리(전승절) 7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외교와 군부 지배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승절 행사를 통해 최근 증시폭락으로 경제 분야에서 구긴 자존심을 회복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대내외에 재천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일대일로의 한 축인 실크로드 경제권 구축을 위한 양국 협력을 재확인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1일 전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경제·물류 분야 등 200억달러(약 23조6,500억원) 규모의 11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이날 토미슬라브 니콜리치 세르비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관계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시 주석은 이 회담에서 "일대일로 건설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통해 세르비아를 포함한 동유럽 국가들이 경제사회 발전에 공동으로 노력해나가자"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이어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 추말리 사야손 라오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일대일로 구축을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시 주석은 2일 방중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협력방안과 한반도 문제 등의 현안을 논의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회담을 열어 중국·러시아 간 관계 강화를 추진한다.



열병식을 계기로 글로벌 정상외교에 속도를 내는 시 주석은 대대적인 군 개혁에도 나선다. 블룸버그 통신은 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이르면 이달 중 중국인민해방군의 현행 7대군구(大軍區) 체제를 4대군구로 개편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국방개혁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이번 국방개혁은 3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조치가 될 것이라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이번 개혁은 군구 체제 개편과 해군·공군 강화 노력에 방점을 뒀지만 최근 불거진 중국 군내 부정부패 문제를 계기로 군사기강을 다잡는 데도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대군구는 지난·난징·광저우·베이징·선양·란저우·청두 군구로 구성돼 있다.

이번 개혁안에는 육해공군, 전략미사일부대(제2포병)를 통합해 지휘하는 사령부를 창립하고 4총부(總部, 총참모부·총정치부·총후근부·총장비부) 중 총후근부와 총장비부를 통합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은 중국이 조만간 국방개혁을 통해 기층부대부터 최상층 군사위원회 총사령부까지 환골탈태를 꾀하고 지휘기구에 대한 대대적인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보쉰은 주요 개혁방향은 군 간부들을 전문직업인으로 만들어 정예화하고 조직을 슬림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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