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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투자자가 달라지고 있다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과 관련된 뉴스를 읽다 보니 눈길을 끄는 기사가 있다. 각국의 장래를 예측한 여론조사에 대한 뉴욕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 국민은 ‘다음 세대에 좀 더 풍족해질(more prosperous)것’이라고 믿는 기대치가 전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와 러시아처럼 최근 각광받는 이머징 국가보다도 앞선 순위이다. 한국보다 높은 나라는 나이지리아ㆍ케냐ㆍ홍콩ㆍ베네수엘라가 꼽혔다. 또 자국 최고경영인(CEO)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한국은 향후 12개월간 기업수익증대가 예상되는 나라 중 6위를 기록했다. 이 조사는 갤럽인터내셔널이 전세계 시민 6만1,600명과 1,150명의 CEO를 대상으로 지난해 10월~12월 사이에 실시한 것이라 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가 전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감안하면 우리 국민의 한국경제에 대한 긍정적 기대는 아주 인상적이고도 희망적이다. 올 들어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주식형 펀드에서 대규모 환매사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의 소리가 높았다. 해외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일부 자금유출이 있었지만 아직은 걱정했던 것과 같은 대규모 환매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지난 2~3년 사이 국내 주식시장과 펀드 자금의 유출입 패턴은 나름대로 꽤 안정적인 형태로 변화해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가가 많이 오를 때 주식을 사거나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후행적 매매패턴이 지배적이었는데 지난 2005년 이후로는 주가의 등락에 관계없이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거나 때로는 주가급락기에 오히려 자금유입이 늘어나는 등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펀드 투자가 시장의 출렁거림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은 적립식 투자의 확대에 힘입은 것으로 본다. 우리 국민이 우리 경제에 대해 갖고 있는 긍정적인 시각 또한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주식시장의 역사를 보면 항상 부침(浮沈)이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투자자들은 그 때마다 동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이번 사태도 IMF 때 그랬듯이 우리 국민이 한국경제에 대해 가진 믿음과 기대를 바탕으로 잘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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