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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차기 전대 출마할 것"

서청원과 당권 경쟁 가시화

새누리당의 당권을 둘러싼 '친박원로' 서청원 의원과 '복박' 김무성 의원의 경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차기 당대표는 2016년 총선 공천권과 2017년 대선 구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두 거물급 정치인의 진검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 의원은 1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원했던 박근혜 대통령 시대가 열렸으니 정부와 호흡을 맞춰 당을 잘 이끌어가고 싶다"며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미 지난해 4·24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복귀한 후 당권을 향한 광폭행보를 이어왔다. 그가 지난해 9월 출범시킨 '새누리당 근·현대사 역사교실'에는 현역 의원 98명을 포함해 원외 인사까지 무려 116명이 가입해 화제를 모았다. 여권 내부에서는 김 의원이 이 모임을 통해 '세 과시'를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김 의원은 저출산·고령화 문제 대처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초당적 국회 연구단체인 '퓨처라이프 포럼'을 출범시킨 데 이어 2월 중에는 통일을 주제로 한 연구모임도 발족할 계획이다. 역사·복지·통일 등 주요 담론을 선점하며 정치행보의 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에는 철도파업 사태를 중재하는 데 적극 앞장서며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다.

김 의원의 적극적인 정치 활동에 비해 지난해 10·30 경기 화성 재보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서 의원은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 의원에 대한 당내 지지기반은 여전히 탄탄한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는데다 7선을 지내며 한나라당 대표까지 거친 '정치적 내공'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친이명박계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의 '개헌 논의' 주장을 공개 석상에서 정면으로 반박하며 이를 불식시키는 등 현안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며 당내 주류인 '친박근혜계'의 지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이다.

다만 이미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김 의원과 달리 서 의원은 아직까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여권에서는 서 의원이 2월 중으로 당권 도전에 대한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5월 또는 6월 지방선거 이후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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