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을 한 달에 100만원 이상 받고 있는 수급자가 5년 새 14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은 2013년 국민연금 연금지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363만명의 수급자에게 13조1,113억원의 연금을 지급했다고 17일 밝혔다. 277만명에게 7조4,719억원을 지급한 지난 2009년에 비해 수급자는 31.0%, 지급액은 75.5% 늘었다.
전국 16개 시도별 지급 현황을 보면 서울(67만명 수급자)이 2조7,000억원으로 제일 많았고 경기도(69만명 수급자)가 2조6,00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20년 이상 가입한 연금 수급자도 2008년 1만2,800명에서 지난해 12만6,000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20년 이상 가입자는 한 달에 평균 85만원의 연금을 받고 있으며 특히 100만원 이상 연금을 받고 있는 수급자도 5만5,000명에 달했다. 100만원 이상 수급자는 2009년(4,000명)보다 14.4배 증가한 것이다.
연금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은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이모(65)씨. 이씨는 국민연금제도가 시행된 1988년 1월 직장에서 국민연금에 가입해 가입기간 20년을 채운 후 2008년 2월부터 매달 125만2,720원을 받을 수 있었으나 직장에 계속 근무 중이어서 5년간 연기연금을 신청했다. 이씨는 연기기간이 끝나고서 2013년 3월부터 30.8% 인상된 165만8,690원을 매달 받고 있다.
부부 모두 노령연금을 받고 있는 연금 수급자는 지난해 말 19만4,747쌍으로 2010년(10만8,674쌍)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공단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활발해지면서 여성 가입자와 수급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최고로 연금을 많이 받는 부부 수급자는 한 달에 244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부부가 함께 국민연금에 가입하면 은퇴 부부가 기대하는 최저생활비(월 133만원)를 쉽게 충당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된 노후생활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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