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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최대 오리축산 맹동면 AI…"결국 올것이 오나"

충북 음성군 맹동면의 육용 오리 농장에서 폐사한 오리에서 18일 H5N8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인근 축산농가들이 깊은 시름에 잠겼다.

그동안 방역에 집중하면서 추가 AI 발생 여부에 잔뜩 긴장하고 있던 음성군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맹동면 일대는 충북 도내에서 오리 사육 농가가 가장 밀집된 지역이다.

이 때문에 지난 2일 대소면 종오리 농장에서 AI가 신고됐을 당시부터 음성군은 맹동면 일대 가금류 농장을 주목했다.

맹동면으로 통하는 6곳의 주요 도로에 방역초소를 운영하는 등 방역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결국 17일 AI 의심이 신고된데다 바이러스까지 검출되면서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음성군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대소면 일대에 대한 살처분을 하면서도 제발 맹동면에서 AI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결국 AI 홍역을 다시 한번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맹동면의 한 축산농민도 “진천과 대소면의 살처분을 보면서 남 일 같지 않았다”며 “자식 같이 키운 오리를 땅에 묻어야 한다는 걱정 때문에 밤새 제대로 잠도 자지 못했다”고 한숨을 지었다.



AI가 발생한 농가 반경 3㎞에는 닭 2개 농가 16만 마리, 오리 31개 농가 40만 마리 등 33개 농가에 51만 마리의 가금류가 있다.

이 농가의 AI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 이곳의 가금류 살처분이 불가피하다.

음성군은 일단 이날 AI 발생 농가의 6천100마리의 오리를 살처분하고 19일은 반경 500m 위험지역 살처분에 들어갈 계획이다. 고병원성으로 판정되면 21일까지 위험지역의 살처분을 모두 마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음성군 공무원 450명, 도 공무원 120명, 군인 300명 등을 살처분 현장에 투입하는 인력 동원계획도 마련했다.

음성군 관계자는 “AI 의심 신고된 10일 오전부터 살처분 계획을 마련하는 등 고병원성 판정을 예상해 대책을 수립해 놓은 상황”이라며 “이번에 50여만 마리를 살처분하면 진천·음성지역에서 130여만 마리를 땅에 묻는 것이어서 충북의 오리·닭 사육기반이 붕괴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음성군은 대소면 종오리 농장의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라 위험지역 내 오리 5개 농가 7만4천 마리, 닭 1개 농가 3만6천마리 등 11만 마리를 이미 살처분했다. 인근 지역인 진천군에서도 76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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