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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트리폴리 공항 피격… 항공기 최소 10대 파손

이슬람 - 세속주의 세력 교전

이틀간 최소 15명 숨져

정부, 군사지원 요청 검토

리비아에서 벌어진 이슬람세력과 세속주의 무장세력 간 교전으로 수도 트리폴리의 국제공항이 피격돼 계류돼 있던 항공기 중 최소 10대가 파손됐다. 이틀간의 교전으로 최소 15명이 사망한 가운데 리비아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의 군사지원 요청 검토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리비아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13일 이후 트리폴리 및 벵가지 동부도시에서 교전이 발생해 군인 2명을 포함한 최소 15명이 사망했다"며 "그 과정에서 그라드로켓이 트리폴리 공항으로 날아들어 관제탑 및 계류 중인 항공기 90%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교전은 이슬람에 반대하는 서부 진탄 지역 출신 민병대와 트리폴리 등 다른 지역 출신 이슬람 민병대 사이에서 발생했다. 첫 충돌이 있었던 13일 트리폴리 공항에서 9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치면서 리비아 당국은 17일까지 공항을 폐쇄한 상태다. 벵가지에서 발생한 교전에서도 최소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내전으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축출된 뒤에도 이슬람 대 비이슬람 세력 간의 국지적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트리폴리 공항을 접수한 비이슬람 민병대와 이를 빼앗으려는 이슬람 세력 사이에 수차례 교전이 발생했다.

아흐메드 라민 리비아 총리 대변인은 이날 트리폴리를 비롯한 주요 지역과 시설물 등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도록 내무부와 군에 지시하는 한편 모든 병원 등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정부가 치안강화를 위해 국제적 군사지원을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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