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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의 상처 사미센 선율에 흘려 보내고…

일본 도호쿠

현악기 사미센은 일본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지만 도호쿠 쓰가루 지역의 사미센 연주는 탁월하다.

아오모리시의 등(燈)축제인 네부타 축제는 매년 8월2~7일 사이 열린다. 네부타와라세박물관에 전시된 가장 큰 네부타는 가로 9m, 세로 5m, 높이 5m로 300명이 3개월간 힘을 모아 만들었다.


쓰나미가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을 엄습한 지 1년이 지났다.

쓰나미가 할퀴고 지나간 상흔은 아직 해안지방 곳곳에 남아 있지만 이 지역은 서서히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 혼슈(本州)의 최북단에 위치한 도호쿠 지방은 우리나라로 치면 강원도와 같은 동북 산간. 뉴욕, 로마와 같은 위도상에 위치한다.

도호쿠 여행의 첫걸음은 4월에도 눈을 뒤집어쓴 연봉(連峰)들이 객을 맞는 아오모리(靑森)부터 시작된다.

■ 문화가 살아 숨쉬는 아오모리

연등으로 수놓은 네부타 박물관… 8월엔 음악과 함께 축제 한마당

아직 벚꽃이 피지 않은 아오모리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네부타(燈) 박물관이다.

네부타는 우리나라의 연등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 규모나 세밀함은 상상 이상이다. 아오모리시에서는 해마다 8월2~7일까지 네부타 축제가 열린다. 예전에는 축제에 사용하고 남은 네부타를 불에 태워버렸지만 이제는 이들을 박물관에 전시,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예전에는 네부타를 대나무로 만들어 모양이 단순했지만 최근 들어 철사를 사용하면서 제작과 표현이 자유로워져, 크기도 크고 현란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아오모리시의 네부타와라세박물관(www.nebuta.jp/warasse/) 안에서 가장 큰 네부타는 가로 9m, 세로 5m 높이 5m가량으로 300명의 인원이 3개월간 달라붙어 만들었다고 한다. 매년 8월초 열리는 네부타 축제는 아오모리의 여름을 역동적으로 수놓는다. 네부타와 전통음악, 하네토(跳人ㆍ축제 때 춤을 추는 춤꾼)가 한데 어우러져 흥이 넘친다. 8월에만 볼 수 있는 네부타를 언제든 볼 수 있는 네부타와라세박물관은 JR아오모리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미술감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오모리현립미술관(www.aomori-museum.jp/kr/)에 가볼 만하다. 미술관은 지상2층, 지하2층 공간에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 등이 갖춰져 있다. 놀라운 사실은 인구 30만의 소도시 미술관이 카니발(The Carnival) 등 샤갈의 대작 3편을 소장하고 있다는 것.

이밖에 우리에게도 친숙한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요시토모 나라(奈良美智)의 캐릭터도 볼 수 있다. 요시토모 나라는 이 지역 출신이다.

■ 벚꽃과 성의 도시 히로사키

빼곡한 벚나무 사이마다 꽃비… 현악 연주 소리 귓가에 맴돌아

히로사키(弘前)는 일본 최고의 벚꽃 명소다.



올해 벚꽃축제는 4월23~5월5일 사이 열리는데 이 축제는 세계에서 제일 큰 벚꽃축제 중 하나다. 히로사키 성(www.hirosakipark.or.jp)은 본성(本城)격인 혼마루(本丸)와 북쪽성곽으로 나뉘어지는데 면적 1만4,200㎡의 혼마루는 사방이 돌담으로 둘러 쌓여 있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해발 1,625m의 이와키산은 절경이다.

히로사키 공원의 벚꽃이 유명하게 된 것은 메이지 시대 말기부터 시민들이 벚꽃을 기증하면서부터다. 봄이면 왕벚나무, 버드나무처럼 가지가 늘어지는 수양벚나무 등 약 2,600그루나 되는 벚꽃이 만개해 공원 내의 천수각을 비롯, 3개의 망루와 5개의 성문, 삼중 해자 등이 어우러져 운치 있는 풍광을 자랑한다. 히로사키 성은 지난 1611년 에도 시대에 지어졌지만 1627년 낙뢰로 불에 타 무너진 것을 1810년 홋카이도(北海道) 수호에 공적을 인정 받은 9대 번주 쓰가루 야스치카가 재건에 착수, 이듬해인 1811년에 완공했다. JR히로사키역에서 버스로 15분 거리에 있다.

아오모리와 히로사키 지역의 또 다른 문화상품은 전통 현악기인 사미센(三味線)이다. 대부분의 일본 젊은이들은 전통악기에 관심이 없지만 사미센만은 예외다. 사미센은 3줄의 전통 현악기인데 특히 도호쿠 쓰가루(津輕)지역의 사미센 연주가 유명하다. 연주자들은 전통 곡을 현대적으로 편곡한 작품들로 인기를 얻고 있다.

■ 아키타 내륙 관광

오마타가와 다리서 본 계곡 장관… 가쿠노다테 사무라이촌도 볼만

도호쿠 지역을 여행하느라 다리가 아프다면 아키타(秋田) 나이리쿠(內陸)선 기차를 타고 구경하면서 다리를 쉬어볼 수도 있다.

이 철도가 지나는 곳 중 볼 만한 구간은 아니마에다역~마에다미나미역, 아라세역~가야쿠사역, 가야쿠사역~오카시나이역 등인데 특히 카야쿠사역~오카시나이역 사이는 이 철도의 간판코스로 알려져 있다. 붉은색으로 칠해진 오마타가와 다리를 지나갈 때 열차는 속도를 늦추는데 창 밖으로 내다보면 푸른 계곡과 그 사이로 흐르는 물이 장관이다.

아키타에서는 가쿠노다테(角館)의 사무라이 마을도 볼 만하다. 에도 시대인 1620년부터 이 지역을 지배했던 아시나 요시카츠(芦名義勝)에 의해 조성된 거리로 처음에는 사무라이 저택 80채, 상가 350채가 형성됐었다. 사무라이 저택은 검정색 판자벽에 높은 초가지붕을 얹은 소박하지만 근엄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이시구로(石黑) 사무라이 저택은 현존하는 것 중 가장 격식이 잘 갖춰진 저택으로 센보쿠시의 지정문화재로 등록돼 있다. (연중무휴 오전9~오후5시까지 www.hana.or.jp/~bukeishi/)




여행수첩

◇일본 동북지방 항공편

아오모리(대한항공: 화ㆍ수ㆍ금ㆍ일요일 주 4회, 공항에서 시내까지 버스로 약 40분, 요금 680엔 )

아키타(대한항공: 월ㆍ목ㆍ토 주3회, 시내까지 버스로 40분, 900엔 )

센다이(아시아나항공: 화ㆍ목ㆍ일 주3회 ★5월 21일부터 매일 운항. 전철 쾌속 17분, 보통 25분 소요. 가격은 모두 630엔 )

문의: 주한 일본정부관광국(JNTO) 02-777-8601 www.welcometojapa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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