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산 치약ㆍ수산물ㆍ완구 등에 대한 연이어 안전성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하자, 수세에 몰린 중국측이 미국에 대한 대반격을 시작했다. 중국은 ‘중국산=불량’ 인식 확산의 주도국으로 여겨지는 미국에 대해 ‘미국산 냉동육류=불량’이라는 낙인을 찍어 수입을 중단하는가 하면, 미국산 음료수에 유해물 첨가 혐의로 해당제품을 반품 조치했다. 또한 자국언론을 통해 미국제품의 안전사고 문제를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중국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질검총국)은 10일자로 ‘2007년 418호’(6월 14일 발효)와 ‘410호’(6월 8일 발효), ‘379호’(6월 4일 발효) 문건 등 3건의 미국산 냉동육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담은 통지문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한편 AP통신은 14일 세계 최대 육가공업체인 타이슨 포드 등 미국 7개 업체가 생산한 닭다리, 돼지갈비 등 육류제품이 살모넬라균과 육질개선 첨가물, 가축의약품 등에 오염돼 있는 혐의로 수입 중단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타이슨 포드의 냉동 가금류 제품의 경우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게 발견됐으며, 샌더슨 팜스의 냉동 닭다리는 항생 잔류물에 오염됐고, 카길 미트 솔루션의 냉동 돼지갈비는 육질개선 첨가물인 락토파민이 첨가된 혐의로 수입이 금지됐다. 또한 루인 푸즈 USA와 AJC 인터내셔널는 락토파민이 돼지 귀와 냉동 돼지고기 제품에 들어 있었고, 인터비전 푸즈의 닭다리 역시 살모넬라균에 오염돼 각각 수입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AP통신은 “이번 조치는 최근 잇따른 중국산 수출품의 안전 문제와 관련, 이러한 문제가 중국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질검총국은 또 지난 9일 미국의 스트럼 푸드가 중국에 수출하는 무가당 고체음료에 자극제가 중국 위생당국의 표준을 넘게 과다하게 함유된 것을 적발해 해당제품을 반품처리했다. 질검총국은 특히 “미국산 식품이 대량 수입될 경우 계약에 중국의 식품안전 요구를 반드시 명기해 이 같은 무역 위험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고 ‘미국산 식품’을 이례적으로 지목하며 최근 미국측의 행태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언론을 통한 중국의 ‘미국산 헐뜯기’ 전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최근 기획탐사를 통해 미국의 모토로라 휴대전화 폭발사고로 사망 사건이 발생한 사례를 심층적으로 다루는가 하면, 미국 어드밴스드 메디컬 옵틱스가 생산한 콘택트렌즈 세척 용액이 실명으로 이어진 경우가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미국 쇠고기의 리콜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는 “수세적이고 홍보에 서툴다고 종종 여겨져온 중국 정부가 중국산 수출품에 대한 국제사회의 고조되는 우려에 직면해 반격을 하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 언론들의 주요기사를 보면 제품 안전에 대한 국제적인 소동이 중국이 아니라 미국에 관한 것이라는 결론을 쉽게 내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최근 중국산 치약과 장난감, 수산물 등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자, 최근 전국 단위의 불량식품 점검을 통해 3만여건의 위반사례를 적발ㆍ처벌하고 정샤오위 전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 국장을 부패혐의로 사형시키는 등 ‘식품안전’ 강화 의지를 대외에 천명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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