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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 야당, 대통령 축출 과도정부 구성
입력2010-04-08 17:51:24
수정
2010.04.08 17:51:24
중앙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인 키르키스스탄에서 유혈 소요사태로 현직 대통령이 축출되고 야당이 과도정부를 구성하는 '제2의 튤립혁명'이 재연됐다.
8일 AFP통신에 따르면 반정부세력은 이날 국영 라디오방송을 통해 야당인 아크-숨카르당의 지도자 테미르 사리예프는 다니야르 우제노프 총리가 사임성명서에 서명했으며 전 외무장관인 로자 오툰바예바가 과도정부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대통령은 소수의 측근을 이끌고 국제공항을 이용해 수도를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툰바예바는 8일 "우리는 과도정부를 구성했으며 내가 이끌고 있다"며 "앞으로 6개월간 임무를 수행할 것이며 이 기간에 헌법을 제정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대통령) 선거를 위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2005년 튤립혁명으로 권력을 잡은 바키예프 대통령이 정치개혁 실패와 부패 등으로 국민을 실망시켰고 최근 경제위기로 생활난이 극심해지면서 국민의 불만이 폭발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야당 측은 7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최소 100여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으며 보건부는 47명이 사망하고 400여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했으나 부상자의 상당수가 머리에 총상을 입어 사망자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키르키스 마나스에서 아프가니스탄 작전지원기지 역할을 하는 공군기지를 운영하는 미국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태국에서는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를 지지하는 반정부시위대(UDDㆍ레드셔츠)가 정부의 비상사태 선포에도 불구하고 시위를 지속하기로 해 정정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UDD는 지난 3월14일 방콕 시내 랏차담넌 거리에 집결한 이래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며 반정부시위를 이어왔으며 3일부터는 방콕의 쇼핑가인 라차프라송 거리를 무단 점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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