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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의원, 오세훈시장 대항마로

원희룡의원과 단일화 경선서 근소한 차이로 승리… 여 서울시장 경선 3파전

나경원(사진) 한나라당 의원이 30일 원희룡 의원과의 당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작은 경선에서 이겼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뽑기 위해 오는 5월3일 치러지는 당내 메인 경선 구도는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 나 의원, 그리고 김충환 의원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앞으로 관심은 이번에 승리한 나 의원이 ‘오세훈 대세론’을 막고 ‘나경원 역전론’을 확산시켜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느냐다. 한나라당은 29일 저녁부터 이날 오후6시까지 외부조사기관 2곳에 의뢰해 서울시 책임당원 1,000명과 서울시민 2,000명 중 한나라당 지지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면접 방식의 여론조사에서 나 의원이 원 의원에게 승리했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근소한 차이로 원 의원을 이겨 두 후보 간 미니 경선이 상당히 치열하게 진행됐음을 암시했다. 나 의원은 단일후보로 확정된 뒤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경선 대역전의 드라마는 이제 시작됐다.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원 후보에게 캠프의 땀과 눈물을 경선 승리, 선거 승리로 갚겠다”고 말했다. 특히 ‘오세훈 대세론’을 염두에 둔 듯 “허망한 대세론은 안 된다. 변화하는 새 인물로 승리해야 할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은 더 이상 기득권 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제 주목할 점은 단일화 바람의 강도다. 지지율에서 단연 앞서고 있는 오세훈 시장을 따라잡을 수 있느냐는 것인데 현재 각종 여론조사 지표상 두 사람 지지율의 산술적인 합계는 선두를 유지하는 오 시장의 지지율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를 보면 단일화한 두 후보 지지율의 산술적 합계가 오 시장의 지지율에 20%포인트 가깝게 뒤진다. 그래서인지 전망은 갈린다. 먼저 단일화를 이룬 만큼 이후 시너지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측하는 분위기는 감지된다. 두 의원 지지율의 합산에 ‘오세훈 불가론’ 파급력까지 고려한다면 ‘덧셈’이 아닌 ‘곱셈’의 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 의원 측은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 10여명이 원ㆍ나 의원을 지지하고 단일화할 경우 지지 의사를 표명한 위원장이 10여명이므로 전체 당협위원장 48명 가운데 절반의 지원을 확보했다는 계산법을 제시한다. 반면 경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분명하나 ‘오세훈 대세론’을 꺾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두 의원이 확보하고 있는 지지율의 일부가 오 시장 쪽으로 이탈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오 시장은 “두 분의 당내 지지도를 합해도 제 지지도에 미치지 못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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