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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체들 합종연횡 反애플 전선 형성할듯

[애플, 아이클라우드發 2차 공습] ■ 국내 업계 대응은<br>자체 OS·단말기 점유율 미미해 독자적 대응만으로는 승산 없어<br>콘텐츠 실시간 전송 현실화되면 이통사도 트래픽 폭증 타격 우려<br>삼성·포털 제휴 포괄 서비스 모색




아이클라우드를 앞세운 애플의 공세에 국내 업체는 뚜렷한 대책 없이 고심만 거듭하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한 애플의 전략을 지켜보는 것 외에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는 것이다. 국내 업체가 미래 정보기술(IT)의 총아로 불리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마냥 보고만 있던 것은 아니다. NHNㆍ다음 등 포털 업체가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고 뒤이어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가 잇따라 서비스를 내놓았다. 하지만 아직은 단순히 인터넷 공간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웹하드 서비스에 불과해 아이클라우드와는 격차가 크다. 삼성전자와 LG전자ㆍ팬택 등 국내 제조사들도 잇따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반격을 노리고 있지만 하드웨어의 유기적 통합과 콘텐츠를 결합한 애플의 공세 앞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현재 50만개의 앱스토어 애플리케이션, 1억5,000개의 전자책, 150억개의 음원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클라우드가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비스를 넘어 하드웨어와 단말기, 콘텐츠를 통합한 '개인 맞춤형 IT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민석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쟁력이 향후 단말기 제조사의 기술력 및 통신사의 네트워크 품질을 좌우할 것"이라며 "아이폰 출시로 스마트폰 경쟁이 가속화된 것처럼 아이클라우드 출시 이후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포스트PC 시대 노리는 애플=전문가들은 애플의 아이클라우드가 다양한 기기에서 동일한 콘텐츠를 이용하는 'N스크린' 서비스를 앞당기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PC 없는 '포스트PC 시대'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미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이 이제는 맥북ㆍ아이맥 등 PC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PC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에 돌입할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존 스마트폰에 이어 PC 시장에서도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미국 투자은행 RBC캐피털은 아이클라우드 출시 후 애플 기기의 판매량이 지금보다 4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임양수 KT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 기업 중 스마트폰과 태블릿PC뿐만 아니라 노트북ㆍ데스크톱에서 모두 수익을 내는 제조사는 애플뿐"이라며 "아이클라우드가 애플 하드웨어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이클라우드가 결국 스마트TV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은 지난 2007년 셋톱박스 기반의 인터넷TV 서비스인 '애플TV'를 내놓았다 실패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애플이 TV와 아이클라우드를 결합한 'iTV'를 앞세워 거실까지 공략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내 업체는 합종연횡으로 대응=애플의 공세에 맞서 국내 업체는 개방형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각 업체별 합종연횡으로 '반(反) 애플 전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처럼 독자적인 운영체제와 단말기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실상 유일한 대응 전략이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NHNㆍ다음 등 국내 포털 업체와 포괄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독자적인 전략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성춘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아이클라우드는 당장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사에 위협이지만 향후 콘텐츠 실시간 전송 서비스(스트리밍)를 개시하면 트래픽이 폭증해 이동통신사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다만 아이클라우드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려면 개인정보, 사생활 침해 등 보안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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