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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성실 돋보이는 나만의 스토리가 경쟁력

자소서는 미래형으로<br>채용시장 변화 꼼꼼히 체크<br>목표 업종 명확히

지난 9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2 고졸성공 취업대박람회'를 찾은 한 특성화고 학생이 입사 지원서를 작성하고 있다. /서울경제DB


최근 들어 삼성·현대차 등 대기업과 금융권, 공공기관에서 고졸 채용의 문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30대 그룹의 채용 규모(13만5,000명) 중 고졸 신입사원 채용은 30%에 달하는 4만1,000명이나 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2016년까지 공공기관 신규채용 인원의 40%를 고졸자로 뽑는다고 발표하는 등 앞으로도 고졸 채용 열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비싼 등록금만 지불하고 대학을 졸업해봤자 취업이라는 선물을 안겨주지 못하는 학벌보다는 안정된 일자리를 남들보다 빠르게 선택하는 실속파들이 늘고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전하는 '2013년 성공적인 고졸자 취업전략'을 바탕으로 맞춤형 전략을 세워보자.

◇자기소개서, 과거형 아닌 미래형으로 서술하라=어학 연수, 공모전 참가, 사회 봉사 활동 등 스펙에 도움되는 것이라면 가리지 않는 대졸자와 달리 고졸 구직자들은 폭넓은 경험에 있어서 다소 취약할 수밖에 없다. 자기소개서에 어린 시절의 꿈, 화목한 가정 환경 등 뻔한 성장 배경만 늘어 놓아서는 인사 담당자들의 눈을 사로잡기 힘들다는 뜻이다.

'어디서 어떤 활동을 하며 지난 삶을 채워 왔는가'에 많은 비중을 할애하는 대졸자와 달리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입사를 노리는 학생들은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미래형의 소개서를 준비해야 한다.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야 할 3년 간의 고등학교 과정은 시기별로 '목표-과정-성취-평가' 등과 같은 흐름으로 작성해 가독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자격증 취득, 언어관련 성적 등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 개인적 성취는 해당 업무와 관련 지어 전면에 설득력 있게 기술함으로써 근무하고자 하는 직종에 꼭 어울리는 인재라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업종별 채용시장 변수 대비하라 =업종별 채용시장의 경기상황을 항상 꼼꼼히 체크해 보면서 변수에 대비하는 것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작년에 이어 고졸자 채용이 가장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 유통업계의 경우, 고용 한파로 인해 정작 올해 채용규모는 크게 줄어들었다. 롯데마트의 경우 최소 2,000여 명의 채용 계획이 전면 백지화됐고 지난해 2,600여명을 채용한 이마트는 올해 871명을 채용하는데 그쳤다.

내년 상황 역시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유통업계를 희망하는 고졸 구직자의 경우 높은 경쟁률을 대비해 직무별 특별 전형이나 가산점 항목들을 사전에 준비해 두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임민욱 사람인 홍보팀장은 "그밖에 최근 국내에서는 환율비상으로 수출업종보다는 수입업종의 채용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 또한 구직자들이 참고해야 할 팁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정량화될 수 없는 항목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라=최근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156명을 대상으로 '신입사원에게 기대하는 역량'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성실성(39.7%) ▦열정(31.4%) ▦조직 적응력(9%) 등의 항목이 많은 선택을 받았다.

대졸 취업 시장에서는 여전히 우월한 스펙의 소유자가 유리한 것이 현실이지만 고졸 채용은 다르다. 스펙이 아닌 스토리가 경쟁력이 될 수밖에 없는 고졸 채용 시장에서는 열정·성실성 등의 수치로 정량화할 수 없는 항목들에서 자신이 경쟁자보다 나은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품성과 자질을 제대로 드러낼 수 있는 에피소드들을 머릿속에 저장해 놓고 소개서를 쓸 때든 면접장에서든 적재적소에 기민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명확한 목표 설정, 직무 정보 수집 선행돼야=물론 소개서 작성, 나만의 스토리 만들기 등이 중요하지만 기초적인 부분을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

목표 수립은 가장 단순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우선돼야 할 부분이다. 본인이 원하는 직무에 따라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떤 정보를 접해야 하는지가 정해지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닥치고 취업'만 외치며 두서없이 이것저것 준비했다가는 치밀한 약삭빠른 경쟁자들 틈에 묻혀 낭패를 볼 수밖에 없음을 명심하자.

목표로 하는 직무가 확실해 졌으면 그 다음은 최신 정보를 수시로 수집해야 한다. 고졸 채용 규모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으로까지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므로 알짜 강소(强小) 기업 채용정보 확인 역시 필수다. 별도로 공지되지 않는 기업들의 업무 부문별 결원인력을 보충하기 위한 수시채용 정보 역시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기관 등에서 우수기업으로 꼽힌 3만8,000여곳 중 임금체불·산업재해율·신용등급 등을 고려해 1만5,000곳을 추린 뒤 지난 10월 초부터 워크넷을 통해 공개하고 이들 기업의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임 팀장은 "LG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고졸 출신을 사장으로 발탁하는 등 학벌과 스펙보다는 실력으로 평가 받는 분위기가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넓어지는 고졸 채용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맞춤형 취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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