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기간에 비싼 호텔비 등에 질린 외국인 관광객들이 영국 대신 다른 나라로 떠난데다 영국인들도 번잡한 자국을 피해 다른 나라 휴양지를 찾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영국 관광업계연합체인 유케이인바운드가 250여개 여행사ㆍ호텔ㆍ관광명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8%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관광수입이 줄었다고 답했다. 올림픽 특수는커녕 손해만 봤다는 것이다.
반면 남유럽 국가들은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여행사인 마크워너의 마케팅 책임자 팀 로케는 올 여름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남부유럽으로 휴가를 떠난 영국인들이 지난해에 비해 20%나 늘었다고 전했다.
포르투갈 제2의 도시이자 관광지로 유명한 포르투의 한 리조트에서 일하는 에우제니오 야노프도 "올림픽이 열리는 2주 동안 영국인 관광객들이 10% 정도 늘었다"면서 "경기둔화로 포르투갈인들의 숙박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스페인 전역에서 39개의 호텔을 운영하는 RIU호텔&리조트 측도 올림픽 기간에 영국 관광객이 10%나 늘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