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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협카드'로 미국 달랜다

'개발협력 MOU·IT지원' 등 돈보따리 풀기 나서

시진핑 22일 첫 미국 국빈방문

거물급 中 기업인들도 전면에

사이버해킹 등 갈등해소 총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제협력 보따리를 안고 22일 취임 이후 첫 미국 국빈방문에 나선다. 하지만 사이버해킹, 남중국해 문제, 전승기념 열병식 등으로 잔뜩 뿔이 난 미국을 경협 카드로 달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1일 베이징 외교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은 시 주석의 방미기간 중 '미중 개발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미중 개발협력은 미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아프리카·동남아시아 등 미개발국 개발사업에 진출하는 프로젝트로 질병·식량지원 등의 인프라 건설을 진행하게 된다. 미중 간 제3국 공동지원 협력 MOU 체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MOU 체결 이후 미국과 중국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아프리카질병예방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동티모르에 식량안보 프로젝트를 지원할 예정이다.

미중 개발협력 MOU 체결은 최근 중국 주도의 미개발국·개발도상국 지원 프로젝트에 대한 미국의 견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브릭스신개발은행(NDB) 등을 설립해 미국 주도의 국제금융기구 경쟁모델을 만들고 있다. 또 이번 개발협력 MOU는 중국이 제3국 지원에 대한 미국의 노하우를 얻으려는 의도도 있다.

미중 간 정보기술(IT) 협력도 시 주석 방미 경협 보따리 중 하나다. 시 주석은 22일 첫 방문지인 시애틀에 도착해 '미중 인터넷산업 포럼'과 미중 양국 기업 15개사가 각각 참석하는 최고경영자(CEO) 좌담회, 지방정부 지도자 포럼, 현지 기업 및 학교 방문, 화교들과의 간담회 일정 등을 소화한다. 특히 이번 인터넷 산업포럼에서는 중국의 스마트도시 프로젝트에 미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 정부는 이번 시 주석 방미 때 거물급 중국 기업인들의 다양한 역할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리옌훙 바이두 회장, 마화텅 텅쉰(텐센트) 회장, 양위안칭 롄샹(레노버)그룹 회장 등 중국 IT 업계 거물들이 총출동한 만큼 미중 간 IT 협력의 새로운 방안을 도출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사이버해킹 문제에 대해 미국이 담판을 짓겠다고 벼르는 상황에서 중국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IT 협력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미중 경제협력 보따리를 먼저 풀어놓은 후 오는 25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미중 간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이버해킹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인권 문제 등 민감한 갈등 현안과 양자투자협정(BIT) 등 양자 현안은 물론 기후변화 대책, 북핵 문제 등 국제적 현안도 긴밀하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직접 북핵 문제를 언급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양국 정상이 한반도 핵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새로운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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