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일정을 마무리하고 두번째 국빈방문지인 카자흐스탄에 도착, 유라시아 경제외교를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국빈방문 중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원유·발전소 등의 분야에서 신규로 50억달러의 경협 프로젝트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잠빌 해상광구 개발, 발하슈 석탄화력발전소, 아티라우 석유화학 플랜트 등 총 100억달러 규모의 기존 경협사업에도 우리 기업의 참여와 지분투자를 추가로 요청할 예정이다. 이 경우 우리 정부와 기업이 카자흐스탄에서 전개하게 되는 경협 프로젝트 규모는 150억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카자흐스탄 철도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국 간 철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구축에 나서는 등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현을 위한 상호 협력 기반을 마련한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박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첫 번째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며 "10개월 만에 두번째 정상회담을 갖게 된 것은 양국 간 각별한 우호 협력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기업인들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양국 간 일반여권사증면제협정도 체결한다. 협정이 발효되면 양국 국민은 30일간 비자 없이 서로 왕래할 수 있게 된다. 또 한시적 근로협정도 체결해 우리 기업의 카자흐스탄 투자 진출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구축한다.
경제 분야 협력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핵심 외교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기반도 탄탄히 다진다. 카자흐스탄은 자발적으로 핵을 포기한 국가로서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설치를 주도해온 만큼 북핵 문제 해결에도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주 수석은 "카자흐스탄은 핵 포기와 경제개발을 통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3,000달러를 넘어서는 중앙아시아 최대 경제국가로 성장했다"면서 "비핵화 모범 국가인 카즈흐스탄과 북한 핵 개발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고 우리 정부의 드레스덴 구상과 동북아 평화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협조를 당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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