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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바꿔치기는 백이 원하는 것

제4보(51~65)



얼굴만 보아서는 박문요가 강동윤보다 여러 살 연상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문요도 피끓는 청춘이다. 1988년생. 강동윤보다 딱 1년 연상이다. 흑51로 힘차게 뻗은 것은 기세. 뒷맛은 조금 나쁘지만 그렇다고 웅크릴 수는 없는 일이다. 뒷맛이라 함은 참고도1의 백1 이하 백9로 절단하는 수단을 말한다. 흑으로서는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것이지만 강동윤은 언제나 기세좋게 당당하게 폼을 잡는 쪽을 선택한다. "더구나 이 바둑은 흑의 기존 외세가 상당히 두터운 상태니까 흑이 분단되더라도 충분히 싸울 수가 있는 입장입니다. 뻗은 것은 당연합니다."(최철한) 최철한은 해설도 최정상급이다. 논지가 확실하고 예시하는 그림들이 다채롭다. 바둑의 고수는 대개 해설에도 고수이다. 특히 최철한은 얼버무리는 일이 전혀 없다. 이 점은 텔레비전 해설자들이 유념할 사항이다. 얼버무리는 것으로 일관하는 해설자들도 있어서 하는 말이다. 백56으로 철썩 붙여간 것도 박문요류, 조훈현이나 조치훈이 즐겨쓰는 폭파전술이다. 눈치를 살피지 않고 정면으로 찔러가고 있다. 대단한 자신감이다. 5분을 생각하고 57에 젖히는 강동윤. 백이 근거를 박탈하려면 참고도2의 백1로 젖혀야 하겠지만 그것이면 백은 무조건 백2로 끊어 사납게 싸우자고 들 것이다. 백14까지의 바꿔치기가 예상되는데 백이 도리어 환영할 만한 절충일 것이다. 실전보 백64까지는 이런 정도. 여기서 강동윤이 65로 걸쳐갔는데 사이버오로의 해설자 최철한과 타이젬의 해설자 조한승은 이구동성으로 불찬성을 나타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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