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차는 무엇일까. 취향에 따라 제각각이기에 정답은 없지만 '현답'은 하나 있다. 바로 '누군가 우려주는 차'. 차를 마시는 행위에 필요한 약간의 수고스러움에 대한 유머 섞인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 맛있는 차는 아마도 '소중한 사람에게 정성으로 대접받는 한잔의 차'가 아닐까. 온 국민이 애용하는 '차 한잔하자' 라는 말에는 상대방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 소통이라는 코드가 녹아 있다. 맑은 정신에 마음을 열고 나누게 하는 한잔의 묘약인 것이다.
한중일 차 문화의 역사적인 코드를 비교해보자면 일본은 의식, 중국은 일상생활, 한국은 풍류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는 선비나 양반들의 풍류에 차가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격식도 중요하지만 감성으로 차를 즐겼다는 것이 중요한 의미다. 한국적 차 문화가 지향해야 할 중요한 코드일 것이다. '기다리는 시간의 맛도 있고, 잔의 맛도 있고, 차 맛도 있는 것이 우리 녹차의 매력'이라는 말처럼 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대사회에서 차를 생활화하기 어렵게 만드는 많은 선입견들이 존재한다. 특히 예스러운 이미지나 격식을 강조한 '찻자리'를 해본 경험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주변에서 차 산업의 가능성이나 다른 시장과의 경쟁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하지만 현재 차 시장은 경쟁보다 더 큰 목표가 있다. 일단 차를 즐기는 사람이 많이 늘어날 수 있도록 시장 전체의 규모를 키우는 일이다. 그곳에서 많은 이들의 경험이 축적될 때 차 문화는 확산될 것이다.
최근 업계에서 성장동력으로써 차를 재조명하고 있다. 단순한 사업의 다양성 차원을 넘어 '멘털 뷰티'로서의 새로운 역할에 주목하기 때문일 것이다. 차는 5,000년의 역사 동안 문화적 흐름과 호흡을 함께 해온 유일한 기호식품이다. 차의 시대는 오고 있다. 느리지만 그 기운은 거세지고 있다.
세상과의 교감을 넓혀주는 소통의 선물 같은 차 한잔의 경험을 널리 전파함으로써 행복한 휴식과 여유를 선사하는 것이 바로 오설록이 추구하는 아름다운 집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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