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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여성 변화사 9·11 테러 누명 피해자 배상 이끌어내

在美 한인 여성 변호사 윤해영씨…"앞으로도 약자 위해 일할 것"


한국인 여성 변호사가 미 연방정부를 상대로 억울하게 구금됐던 9ㆍ11 테러 용의자의 배상 합의를 처음으로 이끌어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의 비영리단체 사회정의센터에서 이민자 권리신장 업무를 맡고 있는 한인 윤해영(38) 변호사. 그는 9ㆍ11 테러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심증만으로 미 당국에 연행돼 10개월 동안 옥살이를 하고 미국에서 추방된 이집트인 에하브 엘마그라비의 소송을 맡아 2년간의 지루한 공방 끝에 결국 소송에서 이겨 30만달러의 배상금을 받아냈다. 뉴욕 한인사회와 법조계는 소수민족인 약자의 편에 서서 거대한 연방정부를 상대로 진실과 정의는 살아 있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준 윤 변호사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윤 변호사는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미 연방정부가 9ㆍ11 테러 연루 혐의로 구속된 피해자들에게 배상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난 2004년 4월 처음으로 소송을 시작한 후 힘든 일도 많았지만 거의 2년 만에 이처럼 좋은 결과를 얻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윤 변호사가 변호를 맡았던 식당 종업원 출신인 엘마그라비는 이집트인으로 9ㆍ11 테러 가담 혐의로 2001년 10월부터 2002년 8월까지 브루클린 소재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됐으나 연루 혐의는 입증되지 않았다. 결국 미 당국은 그에게 신용카드 사기혐의를 걸어 2003년 8월 추방했다. “9ㆍ11 테러 이후 아랍인들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수사 대상에 오르거나 잡혀가는 일이 많았어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죠.” 윤 변호사는 이 사건을 맡을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하며 “법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민자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북미이슬람협회(ICNA)의 변론 요청을 주저 없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91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으며 컬럼비아대에서 종교학 학사, 하버드대에서 종교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2000년 뉴욕시립대 법대를 졸업하고 2001년 2월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2002년 8월부터 사회정의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윤 변호사는 “사회정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종교학을 공부하다 변호사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며 “앞으로도 진실은 결국 승리한다는 신념으로 힘이 없고 경제적으로 약자인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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