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과 같은 변동장에서 일반투자자들은 도대체 어디에 투자해야 할 지 난감할 뿐이다.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자니 손해 볼까 두렵고 채권을 담기도 현 금리수준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최근 중위험 중수익 틈새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주위에 둘러보면 ELS나 ETF처럼 안전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을 찾을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파생결합증권(DLS)이다.
DLS는 기본적인 운용 방법은 ELS와 비슷하다. 하지만 기초자산을 주가나 지수 외에 원자재상품이나 금리, 통화 등으로 한다는 차이점을 가진다. 그만큼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는 의미다.
DLS는 원래 법인이나 기관들이 단기자금 운용을 위해 주로 투자해 왔지만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비록 거래단위가 커 법인 비중이 크지만, 변동장에서 확정형 수익을 노리면서 상황을 지켜보려는 개인투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많이 퍼진 상황이다.
김종훈 한화증권 OTC영업팀 차장은 "변동장이 심해지다 보니까 시장중립 차원에서 일단 확정형 수익을 보고난 후 투자대상을 찾으려는 개인들이 DLS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DLS상품은 변동장에서 확정수익을 내면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일시 피난처와 같은 상품"으로 평가했다.
법인들이 주도하던 DLS 시장이 고액자산가까지 몰리면서 DLS발행 금액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동양증권에 따르면 올 1월 DLS 발행금액은 1조2,917억원이었지만 5월에는 두 배에 가까운 2조2,636억원의 자금이 몰렸다.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DLS 시장은 기업간 거래가 전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질 것"이라며 "변동장세가 오래 유지되면 개인투자자들의 비중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개인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삼성증권과 한화증권 등 DLS 기초자산을 다양화해 상품을 출시하려는 증권사들도 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금,은 연계 월지급식 DLS를 발행해 고객들로부터 괜찮은 호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품은 금과 은의 현물 고시가격을 기준으로 3년 만기상품으로 6개월 시점부터 3개월마다 평가해, 2개의 기초자산 모두 종가가 최초기준가격의 55%이상이면 액면가액의 0.92%를 수익으로 지급해 연 최대 11.04%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한화증권도 대한항공 신용과 연계한 4개월 만기 DLS 상품을 개발해 최근 출시했다. 대한항공에 부도 등의 신용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면 연 4%로 수익이 상환 되는 상품으로 10억원이 몰렸다. KDB대우증권 역시 미국 달러화와 연계한 원금보장형 DLS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3개월마다 조기상환 평가일 또는 만기일의 미 달러화 가격이 최초 기준가격의 100% 미만일 경우 5.12%의 수익을 지급한다. 현대증권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계기로 DLS 특판을 계획하는 등 고객 수요에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에는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로 일부 종목들의 주가가 반토막나면서 ELS의 원금손실 우려가 커졌다는 점도 DLS에 대한 매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DLS의 경우 주가보다는 변동성이 적은 금리나 환율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수익률은 ELS보다 낮지만 손실 우려는 그만큼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ELS의 경우 대부분 두자릿수 이상의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지만 DLS 상품은 연 평균 4~5%대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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