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민주당, 3박자 안맞아 '속앓이'

초반 기선제압… 여론 지지율… 당력 결집…<br>용산참사·청문회서 끌려다녀 與압박동력 상실<br>2차 입법전쟁 앞두고 재보선 공천등 신경전도

2월 임시국회에서의 입법전쟁 재점화가 임박하면서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의석수 열세를 극복하고 한나라당의 쟁점법안 강행처리를 저지하려면 초반 기선 제압과 여론 지지 확보, 당력 결집의 3박자가 맞아야 하는 데 최근 당 안팎의 환경이 이를 실현하는 데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으로선 특히 초반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는 점이 뼈 아프다. 민주당은 지난 9일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내정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기존에 제기했던 부동산 편법증여 및 논문 중복게재, 자녀 위장전임 의혹 등을 명쾌하게 밝히지 못한 채 내정자의 해명에 끌려 다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10일의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와 11일의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 질의에서 용산사태 문제에 집중하며 기선 잡기를 재시도했다. 그러나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사의표명과 공권력의 정당한 법 집행을 역설하는 한나라당측 반격에 부딪혀 민주당으로선 여권 압박의 동력을 잃어 가는 상황이다. 여론전 역시 녹록하지 않다. 민주당은 지난 12월 임시국회에서 1차 입법전쟁에 승리하면서 지지율이 20%선 중반까지 올랐지만 이후 한달여간은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용산사태 등 기존의 단발성 이슈에 집착하면서 민생 해결 등과 관련한 미래 이슈를 선제적으로 발굴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반면 이 한달여간 여권은 정부 경제팀 교체, 경제정책 발표 등을 잇따라 시도하며 언론과 대중적 관심을 선점하고 있다. 그나마 당 지도부가 최근 주요 지역을 돌며 쟁점법안 저지 결의대회를 열어 소기의 홍보 효과를 거뒀지만 공당이 국회 활동보다는 장외 집회에 치중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안게 된 것은 부담거리다. 이런 가운데 재보궐 선거 공천을 둘러싼 당내 계파간 신경전도 불거져 민주당이 당력을 결집하는 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 체류중인 정동영 전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설이 돌면서 당력을 쥐고 있는 신주류와 일부 소장파간 공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또 전주 완산 갑에선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장영달 전 의원의 공천경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고 10월 선거 가능성이 높은 수원 장안에선 손학규 전 당 대표 출마설, 경북 경주에선 유시민 의원의 누나 유시춘씨 출마설이 회자되는 등 옛 민주계와 열린우리당계, 비주류계 등의 미묘한 신경전이 확산되는 추세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각종 공천 시나리오가 당력을 소모시킬 것을 우려, 소속 의원 등에게 함구를 요청했다. 그러나 11일 송영길 최고위원이 한 라디오방송을 통해 정 전 대표 출마설 불가론을 역설하는 등 당내 입단속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처럼 3박자 확보가 어려워 지면서 민주당이 2월 국회에서 지난 12월 국회에서와 같은 물리력 동원, 대여 정면대결을 다시 시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민주당은 대신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필리버스터(국회의원이 상임위원회 등에서 장시간 발언 등을 통해 의사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전술을 통해 한나라당의 강행 입법을 우회적으로 막는 방안을 연구할 것을 지시했다. 민주당은 이와 더불어 한나라당측이 제시한 쟁점입법에 대응할 대안입법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는 등 제 2차 입법전쟁은 1차 전쟁때와는 다른 양상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