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치우 왼발, 허정무호 살렸다
입력2009-04-02 14:15:06
수정
2009.04.02 14:15:06
강동효 기자
■ 월드컵축구 亞지역 최종예선<br>北 1대0으로 꺾고 '무승 징크스' 털어…B조 선두 나서
한국이 북한전 ‘무승 징크스’를 털어내고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B조 5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42분에 터진 김치우의 프리킥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3승2무(승점11)를 기록, 북한(3승1무2패ㆍ승점10)을 제치고 B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앞으로 세 경기가 남아 있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한국은 전반 이근호와 박주영ㆍ기성용을 앞세워 강하게 밀어붙였으나 북한의 ‘벌떼수비’에 막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북한이 수비수 5명을 일렬로 세우는 5-4-1전형으로 단단하게 죄자 우리 공격수들은 조급해지면서 정확도가 떨어졌다. 전반에 날린 슈팅 12개 가운데 유효 슈팅은 2개에 불과할 정도로 공격의 날이 무뎠다.
반면 북한은 특유의 빠른 공격으로 몇 차례나 우리 문전을 위협했다. 전반이 시작되자마자 홍영조가 한국 아크 정면까지 치고 들어와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슈팅을 한 데 이어 후반 시작 1분 만에 홍영조의 크로스를 받은 정대세가 위협적인 헤딩슛을 날렸다. 이운재의 선방 덕분에 간신히 실점을 면했다.
후반 42분 북한전 5경기 연속 무승부의 악몽이 재연될 조짐이 보일 때 한국을 구한 선수는 김치우였다. 후반 33분 이근호 대신 투입된 김치우는 오른쪽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왼발로 반대쪽 골대 모서리를 보고 힘껏 감아 찼고 공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 3월28일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었던 김치우는 두 경기 연속 득점하며 한국팀의 새 해결사로 떠올랐다.
이날 경기장에는 남북대결의 상징성과 월드컵 진출의 분수령이라는 중요성 때문인지 4만8,000여명의 관중이 몰려들었다. 국내서 열린 역대 월드컵 예선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인 40여명의 외신기자가 취재를 위해 경기장을 찾기도 했다. 또 태극전사를 응원하러 온 ‘피겨 여왕’ 김연아는 하프타임 때 그라운드로 나와 축구공과 대표팀 유니폼 선물을 받았고 북한 공격수 정대세의 친형인 정이세(27ㆍ노원 험멜)는 재일교포 2세인 부모와 경기를 관전해 눈길을 끌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