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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중인 한상률 前 국세청장 소환해야"
입력2009-11-24 21:23:46
수정
2009.11.24 21:23:46
민주당 "특검 도입" 공세… '그림로비' 安국장 변호인 녹취록 공개
미술품 강매 혐의로 구속된 안원구 국장과 관련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인사청탁 및 청와대 최고위층의 사퇴 압박이 담긴 녹취 일부가 공개돼 파장이 예상된다.
안 국장의 변호인 측은 24일 “한 전 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이 불거진 직후 안 국장에 대한 국세청 고위간부의 사퇴 압박 등이 담긴 녹취파일”이라며 일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녹취파일에 따르면 지난 7월21일 당시 국세청 고위간부 A씨는 S사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주겠다며 안 국장에게 사직을 종용했다. A씨는 사직을 요구한 사람이 누구냐는 안 국장의 질문에 “윗분들 이야기”라며 “국세청장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청와대를 포함한 정부 전체에서 어느 정도 판단이 이뤄진 것 같다. 청와대 최고위층에서도 인지를 했다”고 강조했다. A씨는 ‘청와대 최고위층’이 누구냐는 안 국장의 질문에 “책임 있는 분들”이라고 답했지만 “발언에 책임을 질 수 있느냐”고 따지자 “들은 이야기이고 (누구에게 들었는지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한발 물러났다.
앞서 안 국장의 부인인 홍혜경 가인갤러리 대표는 “(대선 직후인) 2007년 말 당시 국세청장이었던 한 전 청장이 남편을 불러 ‘유임을 위해서는 정권 실세에 10억원을 전달해야 하니 3억원을 만들어달라, 대신 국세청 차장을 시켜주겠다’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당시 한 전 청장은 국세청장 유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였으나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 대한 ‘그림 로비’ 의혹 및 골프회동 파문이 불거지면서 결국 물러났다.
이 같은 의혹은 구속된 안 국장의 부인 홍씨의 일방적인 주장이지만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홍씨를 18일에 이어 이날 재소환해 밤 늦게까지 조사를 벌였다. 민주당 등은 이번 사건을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고 특검 도입을 주장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논평에서 “한 전 청장의 제의를 거절한 안 국장이 사직을 거부하고 인사청탁 로비 의혹을 공개하려 하자 입을 막기 위해 감옥에 가둔 것이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며 “미국 도피 중인 한 전 청장을 불러 정권 출범 초기의 비리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홍씨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검찰수사 과정에서 당사자들의 일방적 주장, 그것도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들의 폭로성 주장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옮겨지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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