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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도 '고액과외' 열풍

입시경쟁 치열 따라 부유층 중심 '시간당 500弗' 성행<br>사교육 시장 팽창…富·학력 대물림 우려 커져


‘하버드 졸업생, 논술 과외 시간당 45만원.’ 사교육 열풍으로 몸살을 앓는 것이 한국만은 아니다. ‘기회 평등의 나라’ 미국에서도 명문대학 입학을 위한 고액과외 붐이 일고 있다. 특히 부유층을 중심으로 시간당 500달러(약 45만원)를 호가하는 과외까지 성행하고 있어 미국에서도 부(富)와 학력의 대물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선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명문대학 입시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사립학교들이 교과 과정을 대학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부유층 중심의 사교육시장이 팽창하고 있다고 분석, “시간당 500달러짜리 과외선생이 부유층 10대들의 새로운 액세서리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부자들이 자식들을 학비가 비싼 사립 중ㆍ고등학교(prep school)에 입학시키는 경우는 많았지만 최근에는 사립학교 졸업장에 더해 고액 과외까지가 부유층 자제들의 ‘필수조건’이 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사립학교 전문잡지인 ‘프라이빗스쿨 인사이더’는 최근 조사에서 뉴욕사립고등학교 졸업생 중 개인 과외를 받은 학생이 75%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또 과외 열풍을 타고 전미과외협회(NTA) 등록 회원 수(법인포함)가 지난 2001년보다 6배 가까이 증가했다. 과외 수요가 늘어나면서 과외비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교육열이 높은 뉴욕주 맨해튼의 경우 시간당 과외비는 평균 100~125달러 정도지만 최근에는 학부모들의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강사들의 경우 시간당 500달러 이상도 늘고 있다. 맨해튼에서 100여명의 과외교사를 고용하고 있는 과외전문 업체 인스피리카의 경우 학부모 상담 등의 부가서비스를 추가하면서 과외비를 시간당 225~525달러로 책정했다. 미국 명문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전문 과외교사는 올 상반기 과외 청탁건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하면서 오는 10월부터 수업료를 20% 인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도 소득 계층간 학력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추세다.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SAT)을 주관하는 ‘컬리지보드(College Board)’의 ‘2006학년도 SAT 성적보고서’에 따르면 연소득 1만달러 미만 가구의 수험생 평균점수가 영어 429점ㆍ수학 457점인 반면 연소득 10만달러 이상 가구의 수험생 평균점수는 영어와 수학 각각 549점과 564점이었다. 즉 소득이 1만달러씩 오를 때마다 영어는 평균 13.3점, 수학은 11.8점이 높아진 셈이다. 예전에 비해 더욱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뉴욕공립학교에서 29년간 교사생활을 했던 에디스 스피겔은 “과거에는 부모들이 실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기 위해 과외를 시켰지만 이제는 자식의 성적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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