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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천장 무너졌는데도 영업 계속한 백화점

29일 휴일을 맞아 1,000여명의 쇼핑객이 몰린 서울 현대백화점 천호점에서 천장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2시께 현대백화점 천호점 1층 안경점 천장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천장의 석고 마감재가 붕괴되고 안쪽에 있던 공기순환용 배관(덕트)도 매장 위로 떨어진 것이다. 이 사고로 백화점 직원·쇼핑객 등 6명이 다쳤다. 다행히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고 한다.

백화점이든 마트든 언제 어디서나 사고는 일어날 수 있다. 문제는 사고 후 백화점 측이 취한 조치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사고현장을 가림막으로 가린 뒤 영업을 계속했다. 사고 직후 대피방송 없이 "1층을 제외한 전층이 안전하다"는 내용만 한차례 알린 뒤 사고구역을 제외한 매장에서 정상영업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손님들은 쇼핑하느라 안내방송을 제대로 듣지 못해 한참 뒤에야 소식을 접하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19년 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약 1,5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날이었다.

백화점 측은 마감재 하나가 떨어졌을 뿐 고객들을 모두 대피시킬 정도의 위급 상태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으나 사람이 다친 상황이다. 대부분의 안전사고가 '설마 큰일이야 벌어지겠나' 하며 넘어가다 대형 참사로 귀결됐다는 사실을 벌써 잊었는가. 영업보다는 고객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대응조치를 취하는 게 옳았다.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다. 안전점검에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여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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