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든 마트든 언제 어디서나 사고는 일어날 수 있다. 문제는 사고 후 백화점 측이 취한 조치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사고현장을 가림막으로 가린 뒤 영업을 계속했다. 사고 직후 대피방송 없이 "1층을 제외한 전층이 안전하다"는 내용만 한차례 알린 뒤 사고구역을 제외한 매장에서 정상영업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손님들은 쇼핑하느라 안내방송을 제대로 듣지 못해 한참 뒤에야 소식을 접하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19년 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약 1,5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날이었다.
백화점 측은 마감재 하나가 떨어졌을 뿐 고객들을 모두 대피시킬 정도의 위급 상태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으나 사람이 다친 상황이다. 대부분의 안전사고가 '설마 큰일이야 벌어지겠나' 하며 넘어가다 대형 참사로 귀결됐다는 사실을 벌써 잊었는가. 영업보다는 고객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대응조치를 취하는 게 옳았다.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다. 안전점검에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여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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