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항명’ 이우승 변호사 이번엔 정치권 출마 지난 2004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권력형 비리 의혹인 ‘썬앤문사건’ 당시 김진흥 특별검사팀의 특검보로 활약했던 이우승 변호사가 정치에 입문한다. 서울 구로을 선거구에 출마 예정인 이 변호사는 이달 말이나 내달 초로 예정된 한나라당 공천심사 결과를 노심초사 기다리고 있다. 이 변호사는 2004년 2월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사건 특검팀의 특검보로 발탁돼 김성래 전 썬앤문 부회장의 농협 사기대출사건을 치밀하게 파헤쳤다. 김씨의 사기대출 의혹에 당시 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L의원이 개입됐다는 세간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는 얼마 후 느닷없이 폭력검사라는 ‘누명’을 쓰고 특검보에서 자의반 타의반 물러났다. 특검 수사과정에서 소환된 농협 관계자의 다리를 두어차례 걷어찬 게 발단이었다. 이 변호사는 그러나 “수사과정에서 (폭력을 썼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4년이 흐른 지금까지 폭력행위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명확한 것은 내가 수사권을 박탈당했고, 사퇴 이후 수사팀이 사실상 해체돼 특검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점”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과거는 과거의 일일 뿐”이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여전히 당시 청와대 관계자, 검찰 파견검사의 수사 방해와 압박이 중도하차의 진짜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이 변호사는 민사소송에 잔뼈가 굵었다. 텔슨전자의 파산관재인으로 활동하던 그가 소액투자자들을 울린 악덕기업주를 좇아 미국까지 찾아갔던 일은 강직한 성격을 보여주는 일화로 유명하다. 그는 이 같은 소송경험을 토대로 구로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그는 “특검보 시절의 얘기는 지나간 과거”라며 “지금은 국민의 의사를 국정에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최고 권력의 의혹을 수사하다 자진 사퇴한 이 변호사가 정치인으로의 변신에 성공할 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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