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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파생상품 손실로 유럽 모기지채권 위축 우려

745억달러 보유한 큰손 매입 멈추고 내다팔 땐 유럽 주택대출에 악영향

JP모건체이스은행의 파생상품 투자손실로 유럽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채권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JP모건은 지난 분기에만도 85억달러어치를 매입하는 등 총 745억달러의 유럽 모기지채권을 보유한 큰손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보유규모는 영국과 네덜라드의 전체 모기지채권 중 9%에 해당한다.

블룸버그통신은 JP모건의 투자담당 부서들이 신용파생상품 투자 손실과 관련, 미 법무부ㆍ연방수사국(FBI) 등 관계당국의 조사를 앞두고 있어 유럽에서의 모기지채권 투자 역시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 헤지펀드인 에이곤애셋의 프랭크 메이저 펀드매니저는 "큰손인 JP모건이 매입을 멈출 경우 시장에는 상당한 악영향이 예상된다"며 "나아가 만약 그들이 매각에 나선다면 확실히 채권 수익률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로존 위기로 유럽계 은행들이 채권보유 규모를 줄이는 상황에서 JP모건마저 이탈한다면 전체 모기지채권 수요가 급감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모기지채권 수익률이 급등하고 이는 모기지 금리상승으로 연결돼 유럽의 주택 대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JP모건이 유럽 모기지시장에 뛰어든 것은 2009년. 이번에 30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파생상품에 투자한 런던사무소 책임자 아킬레스 매크리스가 모기지채권 투자를 주도했다.



JP모건은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로이드은행(LLOY), 방코산탄데르(SAN), ING그룹 등 유럽 주요 은행들이 모기지대출을 근거로 발행한 채권을 사들이며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빈사상태였던 유럽 모기지채권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JP모건은 투자 첫해 21억달러였던 유럽 모기지채권 보유규모를 이듬해인 2010년 471억달러, 올 1ㆍ4분기 현재 745억달러로 늘렸다. 금융컨설팅 업체인 나이트리버타스의 전 수석전략가 로널드 톰슨은 "JP모건은 금융위기 이후 이 시장의 주도자였다"며 "항상 시장을 이끌었던 플레이어에 문제가 생겨 이탈할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JP모건이 주로 투자한 영국과 네덜란드의 모기지채권시장 규모는 6,910억유로(8,842억달러), 유럽 전체 시장규모는 1조2,000억유로(1조5,360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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