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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골프 황제' 탄생 화려한 전주곡

매킬로이, 우즈 최소타 기록 갈아치우며 우승


“잭 니클로스의 메이저대회 18승 기록을 깰 유일한 선수다.”(이안 폴터) “그는 내가 지금까지 본 선수 중 가장 큰 재능을 가졌다.”(루크 도널드) 로리 매킬로이(22ㆍ북아일랜드)가 제111회 US오픈 골프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하며 ‘기대주’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새로운 ‘골프황제’ 탄생의 전주곡을 화려하게 연주했다. 젊은 메이저 챔피언의 기록적인 우승은 타이거 우즈(36ㆍ미국)의 등장 때와 비견될 만큼 여느 때와 무게감이 달랐다. 매킬로이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CC 블루코스(파71ㆍ7,574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16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144만 달러. 우즈가 왼쪽 다리 부상으로 빠진 이번 US오픈은 매킬로이를 위한 무대가 됐다. 22세 46일의 매킬로이가 작성한 우승 스코어는 2000년 페블비치 골프장에서 우즈가 적어냈던 12언더파 272타를 4타나 줄인 대회 역대 최다언더파 및 최소타 기록. 2위 제이슨 데이(호주ㆍ8언더파)와의 8타 차는 역대 4번째로 큰 것이다. 지난 4월 마스터스 때처럼 최종 라운드에서 추락할지도 모른다는 염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3라운드까지 2위 양용은(39ㆍKB금융그룹)에 8타나 앞선 선두(합계 14언더파)에 나섰던 매킬로이는 전반 2타를 줄이며 안전 운행했다. 까다로운 10번홀(파3ㆍ214야드)에서도 백스핀을 먹은 티샷이 핀 뒤쪽에 떨어진 뒤 자석에 끌리듯 홀 옆에 딱 붙으면서 가볍게 1타를 더 줄여 17언더파를 만들었다. 이후로는 ‘누가’가 아니라 ‘어떻게’ 우승하느냐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우즈가 2000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적어냈던 4대 메이저 통산 최소타(19언더파) 경신도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이후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보태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차세대 1인자로 평가받으면서도 ‘2%’ 부족한 부분이었던 메이저대회 우승 조건을 채운 순간이었다. 매킬로이는 이번까지 최근 4개 메이저대회에서 첫날 선두에 나서는 강세를 보였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첫날에는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고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는 첫날부터 마지막 날 중반까지 선두를 달리다 급작스런 난조로 공동 15위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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