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북한발 안보 위기상황과 정부조직법 국회 처리 지연 등을 거론하며 "대내외적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국민들의 불안을 없애기 위해 원로님들께서 우리 사회의 큰 기둥의 역할을 해주셔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국가 원로들의 조언이 집중된 분야는 '안보'였다. 백 회장은 "북한의 전쟁억지책은 강력한 동맹국과의 연대"라며 5월 초로 예정된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인호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은 "북한의 핵 보유 영구화를 막아야 한다"며 "안보에 관한 한 박 대통령이 단호함을 보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북한 핵은 결코 용납할 수 없고 도발에는 철저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한반도의 신뢰와 평화를 쌓아가기 위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순 한러문화경제협회 명예회장은 "과거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같은 경제개발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가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과거 IMF 같은 외환위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전 의장은 "(독일에서) 파독된 광부와 간호사들의 월급을 담보로 차관을 들여왔다. 그리고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했다. 당시 야당이 반대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해냈다"며 "박 전 대통령보다 더 뛰어난 통일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 개편안의 국회 처리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방송 장악 주장은) 있을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라며 "아직도 우리 정치가 국민을 중심에 두지 못하고 정치적 관점에만 매달려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크다"고 민주통합당을 겨냥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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