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충북 청주 명암타워 컨벤션센터에서 당 대표ㆍ최고위원 선출을 위해 열린 세종ㆍ충북 지역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김 후보는 226표를 얻어 158표를 득표한 이 후보를 제쳤다. 충북이 고향인 조정식 후보도 116표로 선전했다.
이날 세종ㆍ충북 일정으로 전체 대의원선거의 41.8%가 진행됐지만 아직 승부의 향방은 알 수 없는 형국이다. 당초 우세가 예상됐던 이 후보가 '이(해찬)ㆍ박(지원) 연대'의 역풍을 맞는 사이 이에 대한 반대표가 'KK(김한길-김두관) 연합'을 불러 오며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이 대선 후보 대리전으로 변질되고 있기 때문이다. 친노(親盧) 진영을 대변하는 문재인 상임고문의 표가 이 후보 쪽에, 비노(非盧) 표가 김 후보 진영으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의 향후 대의원대회는 강원(30일), 전북(31일) 지역을 지나 인천ㆍ경기ㆍ서울(6월3일) 등 수도권에 진입하게 된다. 수도권 지역 대의원 수는 전체 유권자의 절반(48.9%)에 육박해 이 지역 표심이 전체 선거 결과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역 대의원 투표는 다음달 9일 전당대회에서 일괄 실시된다.
민주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강원과 전북 지역은 각각 지역 기반을 갖고 있는 우상호 후보와 강기정 후보가 선전할 것으로 예상돼 1ㆍ2위 순위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결국 수도권 표심이 관건인데 현재까지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번 선거에 70%가 반영되는 당원 및 시민 선거인단 투표 또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오후9시까지 접수가 이뤄지는 국민참여 선거인단은 이날 오후3시 현재 5만9,437명이 신청한 상태다. 권리당원 15만명이 모두 참여한다고 가정해도 신청자 수가 21만여명에 불과해 1ㆍ15 전당대회 당시(64만여명)에 비해 3분의1 수준에 머물러 '흥행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모바일 선거인단 등록이 저조해 염려스럽다"며 "젊은 세대의 참여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달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