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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장착이 효자"… 2세대 SNS업체 투자대박 노린다

인스타그램, 쇼핑 기능 더한 새 광고전략에 연 최대 21억弗 추가매출 기대

핀터레스트, '바이어블 핀' 서비스 앞두고 1년새 몸값 두배 올라 110억弗

스냅챗, 젊은층에 인기… '단명 메시지'가 수익 모델화 걸림돌 될수도



페이스북·트위터 등에 이은 2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들이 소셜커머스(SNS 통한 온라인쇼핑)업체로 변신을 꾀하면서 투자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 대표주자는 인스타그램, 스냅챗, 핀터레스트다. 이들 업체는 각각 많게는 수억명까지 확보한 자사 SNS이용자들을 소비자로 변신시키기 위한 도전에 나서고 있어 그 성패에 따라 SNS분야 투자시장의 판도에도 적지 않은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증시는 이들 업체가 소셜커머스 시장 공략을 위해 근래에 단행한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당 조치는 기업 광고를 허용하고, 제품 구매 기능을 도입하는 등 기준의 SNS사업 틀을 과감히 벗어던지는 시도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쇼핑'기능 추가해 모기업 주가 4% 올린 인스타그램=특히 국내에서도 월간 실 사용자수가 500만명이 넘을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인스타그램의 변신이 독보적이다. 총 2억명의 이용자를 둔 인스타그램이 지난 2일 소셜커머스 관련 수익창출방안을 발표하자 그 모기업인 페이스북의 주가는 상승세다. 페이스북 주가가 지난 한달새 4% 가까이 오른 데에는 인스타그램의 발표가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방안은 '지금 쇼핑하기'(Shop now), '(앱) 설치하기'(Install now), '(웹사이트 등에) 가입하기'(Sign Up) 버튼 등이 추가된 신규 광고 상품을 발족시키는 내용이었다. 인스타그램 내에서 기업들이 올린 상품의 판매를 중개하거나 관련 웹사이트·앱 등에 연결되도록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사이트 내에서 상품의 '클릭 후 구매'(click-to-buy)가 가능한 기능도 상용화에 앞서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포스트는 보도했다.

인스타그램은 2010년 설립 후 지금껏 광고를 거의 허용치 않았다. 2013년 의류업체 갭(Gap) 등 소수의 유명 브랜드 광고를 시험삼아 론칭했다가 이용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당시 일부의 탈퇴 위협이 있었지만 이후 실제 가입자수가 되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등 여건이 조성됐다는 판단 아래 인스타그램이 상업화를 향한 첫 발을 내딛게 됐다는 평가다. RBC캐피탈마켓은 이번에 내놓은 신규 광고 전략으로 인스타그램이 연간 13억~21억 달러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1년새 몸값 두 배 이상 올린 핀레스트=7,000만 명의 유저를 확보하고 있는 핀터레스트의 도전 성과는 한층 더 고무적이다. 인터넷 상에 있는 이미지를 자신의 기호에 따라 선택·수집·공유(Pin it 버튼)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업체도 지난 2일 소셜커머스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제휴업체들의 상품을 자사 SNS서비스를 활용해 구매할 수 있는 '바이어블 핀'(Buyable pin)'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게 발표안의 골자였다. 주요 제휴업체로는 미국 유명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Macy's)를 비롯해 명품 백화점 니먼마커스(Neiman Marcus), 아울렛형 쇼핑몰 노드스트롬(Nordstrom), 온라인 쇼핑몰 제작업체 쇼피파이(Shopify) 등이 있다.



해당 사업안은 최종 공개되기 전에 이미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핀레스트는 올초부터 해당 계획을 놓고 투자자를 모집해왔는데 그 결과 회사가치를 현재 110억 달러까지 급증시킨 것이다. 불과 1년전 50억 달러였던 회사 가치가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핀터레스트는 경쟁 SNS에 비해 사용자가 적지만 '소셜커머스 업체'로의 성공 가능성은 더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다른 SNS가 사람과의 관계맺기(네트워킹)에 더 주안점을 두고 있는 반면 핀터레스트는 자기 취향에 더 집중하도록 하는 구조여서 유저를 소비자로 변화시키는 데 좀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 젊은 층 호소력 가장 높은 '스냅챗'= 약 1억 명의 유저를 확보하고 있는 스냅챗은 최근 미국 젊은이들이 가장 즐겨하는 SNS로 거듭나고 있다. 메신저를 통해 특정인에게 보낸 사진·동영상 등의 포스팅이 짧게는 수초 후 사라지게 되는데, 이 같은 '단명 메시지' 방식이 사생활 노출을 꺼려 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13~34세의 미국인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무려 60%가 스냅챗을 사용하고 있다.

에반 스피겔 스냅챗 공동창업자 겸 CEO는 최근 광고 대행사 및 기업들을 잇따라 만나 자신들의 광고 전략을 소개하고 있고, 워너브라더스픽쳐스·유니버셜픽쳐스·타코벨·버드라이트·메이블린 등 대기업들이 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최근 보도했다. 다만 단명 메시지라는 특성상 광고의 타깃 대상 정보 등 구체적 통계를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은 스냅챗의 수익 모델화에 치명적 단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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